오지랖녀 뽀

윗 글에 달린 꼬리글에 다시 꼬리글을 달려고 했더니 제 이름을 갑자기 '흥흥흥'이라고 쓰고 싶데요 ㅋㄷㅋㄷ

세상이 각박한 건 사실이지만 다들 너무 여유가 없으신 거 같아요. ㅠㅠ

내 입 안의 혀도 내 이로 깨물 때가 있는데 남이 쓴 글이 어떻게 마음에 다 들 수 있겠어요? 원래 글이나 꼬리글이나요.

의사소통은 쉬운 게 아니져 =.= 저 요새 이 놈의 의사소통 때문에 회사에서 아주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어쨌든...

우리가 물론 상식이라는 게 있고 이 상식 선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만 하게, 또는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 수 있게 뭐든 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상식'이라는 것도 사실 '상식'이 아니잖아요? 사람들마다 상식의 기준이 너무 다르지 않던가요? 저는 여태 살아보니 그렇대요...

어떻게 말해도 모든 사람의 마음에 흡족할 수는 없다는 한계를 받아들이고 나면... 저는 그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서 나다운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그걸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다른 사람들의 몫이죠. 나다운 목소리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받아들여지고자 하는 대상에 따라서 수없는 미묘한 조정이 따르겠지요, 누구나 현실에 살고 있는 한.

제 맘이, 현재 제가 처한 현실이 깝깝하다 보니 또 오지랖을 펼쳤네요... 남의 말을 좀 여유있게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경솔하다고 하면 어때요? 그래, 니 눈에는 내가 경솔하다는데 그게 뭐? 그렇지 않나요? 무슨 상관이에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나잖아요.

그리고 꼬리글 다신 분 중에 (제가 들은 식으로 풀게요 ㅋㅋ 유감은 없어요. 아시죠?) '문학한다 삽질하지 말고 이명박 사이트에 가서 반박글 올려라'라는 주장을 하신 분이 있으시던데, 정치참여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안타까운 심정은 알 수 있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면 취향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강요 내지는 비하로 들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문학한다고 삽질하면서 참여하는 거죠...

사람이 무슨 재주로 자기가 사는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겠어요? 저는 모든 작가는 운동가라고 생각해요.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참여로 정의하든 순수로 정의하든 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자기목소리를 내는 한 그 사람은 '참여'인 거죠.

남이 나에게 뭐라고 하든 발끈할 필요 없을 거 같아요. 사실 발끈이 뭐 필요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요 -.-;;; 꼬리글을 죽~ 읽다보니 어쩐지 '남을 존중하자'보다는 '나를 존중하자'는 말이 더 답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대요. 남이 뭐라든, 나 자신을 너무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상태로 두는 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닌 거 같아요.

코방귀 끼는 오지랖녀 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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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