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회원 영화번개 ‘클로즈’

지난 6월 3일 저녁, 정회원 급영화번개가 이뤄졌습니다. 영화 번개가 있을 때마다 회원분들이 많이 신청해주실지 어떨지 너무 조마조마한 마음인데요! 이번에도 영화 일정 때문에 무척 급하게 번개를 공지했는데, 회원분들의 무수한 신청과 취소의 반복 끝에^^ 네 명이 함께 영화 ‘클로즈’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클로즈의 포스터가 우측에 있고 좌측에 사포의 서재 정회원 회원번개가 안내되거 있다

보통 회원 영화번개는 여성서사, 여성성소수자 서사의 영화를 선택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마땅한 영화를 기다리다가 두 어린 소년의 성장이야기를 골랐어요. 순수한 두 마음에 일렁이는 섬세한 감정들이 온전하게 관객들에게 전해져서 너무 슬픈 영화였습니다 ㅠ

회원 구름님과 회원이자 사포의서재 새로운 활동가 동글이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다음 번개는 최은영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 여름’을 물방에 올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구름님 후기

안녕하세요! 6월3일 오후 늦은 시간, 클로즈 관람후기입니다. 이번 모임에는 구름, 적분, 무지, 동글이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영화 클로즈는 표현이 서툰 10대들의 섬세한 감정흐름을 잘 담은 영화였습니다. 너무 예쁜 소년들이 나와서… 처음엔 소녀들인줄 알았어요. 아들처럼 길러진 소녀들의 이야기인가…? 했지만 아니더라구요.

이야기는 주인공 레오와 레미의 미성숙한 감정 표현들과 함께, 부모님의 감정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련한 내용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줄줄,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줄줄, 또 옆사람이 훌쩍대는 소리에 눈물이 줄줄, 꽤 오랫동안 여러번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너무 울었더니 몸이 좀 가벼워지고 배가 고파지더라구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누구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요. 내가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말로 표현하고자 할 때, 듣는이가 꼭 그 이야기를 들어야할 당사자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옳습니다. 숨길 수 도 없구요. 남들과 하면 재미없는 일도 함께하면 재밌는 사람, 잠들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보고픈 사람, 언제나 신경쓰이는 사람, 나를 기다려주고 나도 기다리게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 영화를 보고 눈물 줄줄 흘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마라탕 한그릇 드시러 가시는걸 권해드립니다. 더운 여름밤, 여러모로 인상적인 영화 번개였습니다.

*영화 관람 후 함께 마라탕을 먹었어요 (동글이님 사진 제공)

★동글이님의 후기

우리 영화본 날 스트로베리문 떳다고 하네요. 여러명이서 한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인물이 달라서 흥미로웠어요 ㅎ 집중한 부분도 상황을 받아들이는 부분도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방식이었어서 새로웠어요.

처음 가본 영화관이였는데 학교 캠퍼스 건축물이 이쁘고 깔끔해서 좋았어요 티켓가격도 갠찮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적당히 아는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밖에서 같이 만나니 반갑고 생각보다 그리 퀴어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네용.

저는 이렇게 대중적이며 인디스러운 공공연하지만 나름의 독특성이 있는 모임 좋으네요 좋아좋아요👍👍

*영화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며 (동글이님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