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1기 풋살_ 하울이님의 후기

9월 23일에는 레포츠가 행성인 내 퀴어 풋살 팀 큐리블과 친선경기를 벌였습니다. 항상 레포츠 팀원들끼리 경기 하다가 퀴어 팀과 매치는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했었지만, 코치 두루님의 지도 하에 안전하고도 재미있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응원 와주신 나루님과 재키님, 동글이님, 민궁님께 감사합니다! 레포츠는 10월에도 비퀴어 여성 풋살 팀과 매치가 있을 예정이며, 11월에는 비회원 및 레포츠 미가입 상담소 회원 대상 원데이 클래스가 있으니 한 번쯤 공을 차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추후 공지를 확인하시고 신청 부탁드립니다!

23일에 열린 큐리블과의 친선경기 및 레포츠를 매 회 참여하고 계신 하울이님의 후기를 전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풋살을 더 잘하고 싶은 풋살 꿈나무 하울이 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머리를 묶고 남자아이들과 축구하기도 했었어요. 주로 몸빵을 했는데 그 당시에 비슷한 덩치의 남자아이들의 길을 막는 것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직장에서 앉아서 일만 하니 체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었습니다. 20대에 체력을 길러 그 체력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씀이 불행하게도 이해가 되었죠.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상담소에 여러 번 축구 클래스가 없는지 여쭤보았었습니다. 그때마다 ‘하울님이 여시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낯을 가리는 저는 거절을 했었고, 저보다 더 공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열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우리님👍)가 연 레포츠에 함께한 지 4~5개월, 큐리블 팀과 친선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좋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정식 경기가 있기 전, 그 전에 경기를 한번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팀 동료분들과 플랩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오랜 기간 팀워크를 맞춰온 팀이었던 것인지, 그날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건지 결과는 6전 6패…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패스도 잘되지 않고,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치지 않고 경기하는 게 좋은 거라는 마음에서 한 번은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이 바뀌었고, 열심히 체력도 길렀습니다.

다행히 이번 큐리블과의 친선 경기에는 4:1이라는 점수로 이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남자아이들과 공 차고 놀던 아이가 어른이 돼서도 계속 공을 차게 될 줄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때처럼 아무 걱정 없이 공을 찰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는 공을 차본 사람 많이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격주마다 만나서 부족하다 느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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