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저도 인생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이 8년 전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친군 어려서 꿈도 많고 ,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과 사회적인 통념과 종교적 이유로 흔들리는 저는 확신이 필요했어요.

그친구는 그런 저를 받아 줄 만큼 사랑이 없다고 느꼈죠.

전 결혼을 했어요.

시부모님 봉량하고, 미안한 맘에 신랑에 맞춰서 많이 참고 살았어요.

아이도 낳고 그렇게 남들처럼 살다
지난해  남편과 사별을 했어요.

모든일을 치루고 나니 옛날 그친구가 그립더군요.
최근 아이문제로 웹서핑중에 그친구를 볼 기회가 있었어요.
오랜시간을 가슴속에서 묻고 살았는데 이젠 자유다 싶었는지
사무치게 그립더군요.

제 성격이라면 바로 연락해서 그친구가 아직도 여자를 원하고 있다면
맘을 얻어 보려 노력하고 싶지만

제 아이를 생각하며 또 그친구 부모를 생각하며
제 고향같은 그녀를 가슴에 묻기로 했어요.
아마 평생 실향민으로 그렇게 살겠지요.

부디 어떤 분도
단죄치 마시기를....


실향민 5

댓글 5개

이상한님의 코멘트

이상한
마음이 아파옵니다. 제 주변에서도 많이 봐왔습니다

38dlsemt님의 코멘트

38dlsemt

몇 살이십니까?
제가 사랑해드리고 싶군요.
완전히 망가진 사람입니다만
우연입니다
마음이 아프신 분인데... 제가 술김에 웹서핑을 하고... 글을 읽다가 이런 이상한 댓글을 다는군요.
실례가 되었다면 용서하십시오.

 

38dlsemt님의 코멘트

38dlsemt

죄송합니다.
읽으신 다른 분들 께도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 할 자리가 아니었음을 압니다.
사죄합니다.

이상한님의 코멘트

이상한
글을 읽다보면 본인의 삶과 비슷하게 살았던 분과 마주할 수도 있고 연민 또는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이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쓰신 님께서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레즈비언이 처한 현실에.대해 잘 알고 계시기에 더 공감할 수 있고 감싸안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시는 거겠지요 힘내십시요 저는 레즈를 동경하고 심지어 찬양하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깨끗하고 바른 정체성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아이디를 해석해본 결과 38세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생뚱 맞는지도 모릅니다만 사랑에 나이는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망가졌다는 표현은 별로 와닿지 않네요 같은 사람인데 사랑 앞에서는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순간적으로 이리도 솔직히 적으신걸 보면 많이 감성적이신 분 같습니다 힘내세요 레즈비언의 권위와 존엄성. 인권이 상승되는 날까지..... 그리고 님의 외로움과 고충도 여름장마가 물러가듯.... 그렇게 자연히 흘러 갔으면 합니다 이런 말 하면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단 한번이라도 레즈비언으로써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주저리 떠들고 갑니다 (참고로 인터넷 카페에 레즈비언 모임 많습니다 이태원이나 신촌. 종로에도 바가 많구요 물론 이반이시니 잘 아시겠지만 티지넷을 모르신다면 추천해드리고 갑니다)

햇살님의 코멘트

햇살
사람의 부재로 심약해 졌나 봅니다.

몇일을 아파 병원을 다녔읍니다.

갑작스러운  자유는 제 삶을 몹시 당황스럽게 했읍니다.

삶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나봅니다.

긴 장마로 집수리는 제몫이 되었고....모든 일에 주체가 되었읍니다.

볕이 잘드는 아침 화장실은 제하루의 시작입니다.

어느날 아침 햇살로 알았읍니다.
비가 오는 날을 비켜줄 여유를 
난 갖고 있다는걸...

새로운 자유에 대한 나의 설래는 맘은
평화를 주었읍니다.

꿈이란 건 또 이루는 과정은 얼마나 큰 기쁨을 준다는 걸
알았읍니다.

이젠 실향민이 아니란걸 알았읍니다.


옆에서 아들이 웃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