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제2063호 ‘남자 출입금지! 레즈비언 카페의 밤 그곳에선 어떤 일이’ 기사에 관하여

안녕하십니까? 상담소입니다.

2009년 7월 7일자 「주간조선」 제2063호에 게재된 ‘남자 출입금지! 레즈비언 카페의 밤 그곳에선 어떤 일이’ 기사에 관해 상담소의 입장을 알립니다.

상담소는 1994년 발족된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를 전신으로 하며, 레즈비언 억압의 토대인 가부장제와 이성애주의에 반대하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레즈비언의 독자적인 권리운동을 추구합니다. 우리 사회의 언론보도 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언론에 드러난 레즈비언에 대한 잘못된 표현과 레즈비언 인권 측면에서 지양되어야 할 기사들을 선별하고 진단해왔으며, 동성애 혐오적인 보도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상담소는 당해 기사를 독자들에게 레즈비언에 대해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고, 성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기사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끼신 놀람과 분노에 깊이 공감하며, 당해 기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상담소는 현재 당해 기사에 대한 상담소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작성 중입니다. 성명서는 내일(7월 10일) 초안이 나올 것이며, 초안이 작성된 이후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성소수자단체, 인권단체 등의 연대 성명을 받아 7월 13일 월요일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주간조선」 편집국과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7월 13일 항의서를 보냅니다. 항의서에는 당해 기사가 반인권적이고 레즈비언 혐오를 조장하는 보도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 레즈비언에 대해 무지와 편견을 드러낸 「주간조선」편집국과 기자들이 동성애 바로 알기 교육을 들을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습니다.

또한 사실을 그릇되게 과장한 보도, 전체 사실 중 일부분만을 부각하여 나쁜 인상을 심어준 보도 등으로 보아 7월 1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주간조선」에 대하여 해당 기사에 관한 반론보도를 청구하여, 레즈비언에 대한 선정적이고 왜곡된 표현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이러한 상담소의 대응과 관련하여, 수정 및 보완하고자 하시는 의견이 있으시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상담소로 메일이나 전화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호모포비아적인 언론의 보도 문제에 대해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내일 성명서 초안이 발표되면, 여러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2009년 7월 9일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