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당선자 이명박, 동성애자들에게 외면당하다"
5월 1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서 동성애 반대 입장 뒤늦게 논란
노형근 기자
제17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20일 새벽 4시 완료 됐다. 531만1326표 차로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 됐다.
이명박 당선자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잘잘못을 심판하는 대선행 열차에 올라타 당선의 기쁨을 만끽해 어부지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 투표 결과로만 보면 국민 10명 중 5명이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이명박을 비난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이명박을 “탄핵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하나의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동성애 비하 발언 물의
지난 5월 12일자 조선일보와 35면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최보식 기자가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입니다. 이 전 시장은 개신교 장로인데 어떤 견해입니까?”라고 묻자 이명박 당선자는 “나는 기본적으로 반대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죠.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 입장이지요”라며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했다.
문제가 된 5월에 동성애자들이 목소리를 드높이지 못한 이유는 뭘까?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풍토에서 오히려 아웃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고, 일찌감치 이명박 당선자가 여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에서 비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논쟁이 되는 이유는 뭘까? 이명박 당선자가 압도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각종 도덕성 시비와 역대 최저 투표율로 구설수에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과 현재 차별금지법 ‘성적지향’ 삭제 논란으로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이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당과 연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문제제기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이명박 비난 봇물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일반 누리꾼들까지 동성애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아 인터넷에 이명박 당선자를 성토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한 동성애 사이트에서 자유게시판에 닉네임 'Y2C'는 “이명박이 동성애를 비하하는 이유는 자기 뒤를 밀어주는 사람들이 기독교사람들인데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하면 기독교 사람들 다 나가떨어질까 봐” 그런다고 밝혔다. 닉네임 '고냥이'는 “이명박·김경준 둘이서 짜놓고 BBK를 이명박 자기가 안했다고 그냥 빠지는 게 기독교 장로가 할 짓?”이라며 이명박 당선자를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동성애 사이트 게시판에서 닉네임 '광야'는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축하고 장애인은 서울 외곽으로 옮겨 살게 하고 결혼은 꼭 남녀에게만 가능하고 그리고 동성애는 허락 못하신다고요. 참, 국어 교육을 영어로 해야 하고 대운하를 거론하기까지. 제발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 '하는 소리'에 귀 좀 열고 들어주는 대통령님이 되셨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닉네임 '단비'는 “동성애 반대 입장에 대해서 기자는 장로의 입장에서 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개인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이 되어있다”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말실수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일반 이성애자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남녀의 정상적 결합만을 인정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은 단순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후안무치하고 무지한 발언”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누리꾼 닉네임 '명랑소년'은 “명박이 아저씨는 왜 저런 말을 하는지… 노무현은 약과네”라며 비난하였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badasok2004'는 “아무리 교회 장로라지만 기본적인 인간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고 닉네임 '천사의 마음'은 “이명박 스스로 범법행위를 했으면서 기초질서 운운하는데, 부디 이명박 같은 종교인들은 어디 나서지 말길 추천 한다”고도 밝혔다.
2007.12.21 08:46 ⓒ 2007 OhmyNews
5월 1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서 동성애 반대 입장 뒤늦게 논란
노형근 기자
제17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20일 새벽 4시 완료 됐다. 531만1326표 차로 대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를 누르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 됐다.
이명박 당선자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잘잘못을 심판하는 대선행 열차에 올라타 당선의 기쁨을 만끽해 어부지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 투표 결과로만 보면 국민 10명 중 5명이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이명박을 비난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이명박을 “탄핵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또 하나의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동성애 비하 발언 물의
지난 5월 12일자 조선일보와 35면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최보식 기자가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입니다. 이 전 시장은 개신교 장로인데 어떤 견해입니까?”라고 묻자 이명박 당선자는 “나는 기본적으로 반대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죠.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 입장이지요”라며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했다.
문제가 된 5월에 동성애자들이 목소리를 드높이지 못한 이유는 뭘까?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풍토에서 오히려 아웃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고, 일찌감치 이명박 당선자가 여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에서 비난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논쟁이 되는 이유는 뭘까? 이명박 당선자가 압도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각종 도덕성 시비와 역대 최저 투표율로 구설수에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과 현재 차별금지법 ‘성적지향’ 삭제 논란으로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이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정당과 연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문제제기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이명박 비난 봇물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일반 누리꾼들까지 동성애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아 인터넷에 이명박 당선자를 성토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한 동성애 사이트에서 자유게시판에 닉네임 'Y2C'는 “이명박이 동성애를 비하하는 이유는 자기 뒤를 밀어주는 사람들이 기독교사람들인데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하면 기독교 사람들 다 나가떨어질까 봐” 그런다고 밝혔다. 닉네임 '고냥이'는 “이명박·김경준 둘이서 짜놓고 BBK를 이명박 자기가 안했다고 그냥 빠지는 게 기독교 장로가 할 짓?”이라며 이명박 당선자를 성토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동성애 사이트 게시판에서 닉네임 '광야'는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축하고 장애인은 서울 외곽으로 옮겨 살게 하고 결혼은 꼭 남녀에게만 가능하고 그리고 동성애는 허락 못하신다고요. 참, 국어 교육을 영어로 해야 하고 대운하를 거론하기까지. 제발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 '하는 소리'에 귀 좀 열고 들어주는 대통령님이 되셨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닉네임 '단비'는 “동성애 반대 입장에 대해서 기자는 장로의 입장에서 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개인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이 되어있다”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말실수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동성애자가 아닌 일반 이성애자라고 밝힌 김아무개씨는 “남녀의 정상적 결합만을 인정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은 단순히 성소수자들에 대한 후안무치하고 무지한 발언”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누리꾼 닉네임 '명랑소년'은 “명박이 아저씨는 왜 저런 말을 하는지… 노무현은 약과네”라며 비난하였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badasok2004'는 “아무리 교회 장로라지만 기본적인 인간의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고 닉네임 '천사의 마음'은 “이명박 스스로 범법행위를 했으면서 기초질서 운운하는데, 부디 이명박 같은 종교인들은 어디 나서지 말길 추천 한다”고도 밝혔다.
2007.12.21 08:46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