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M/FtM/ftm 트랜스젠더/트랜스남성, MTF/MtF/mtf 트랜스젠더/트랜스여성

FTM/FtM/ftm 트랜스젠더/트랜스남성, MTF/MtF/mtf 트랜스젠더/트랜스여성
 
FTM/FtM/ftm 트랜스젠더 및 트랜스남성은 태어났을 때 여성이라 지정되었으나 스스로를 남성이라 인식하는 이들을, MTF/MtF/mtf 트랜스젠더 및 트랜스여성은 태어났을 때 남성이라 지정되었으나 스스로를 여성이라 인식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서로 조금씩 다른 방식의 표기인 만큼 사용되는 배경에도 차이가 있다.
FTM/FtM/ftm과 MTF/MtF/mtf는 각각 “여성에서 남성으로”(female-to-male), “남성에서 여성으로”(male-to-female)의 알파벳 머리글자 묶음이다. 상당수의 트랜스젠더가,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 사이에서 겪은 거리감이나 자기 몸과 자기 성별 사이에서 경험한 위화감 및 그로부터 비롯된 부대낌의 여정을 이 같은 이름 붙이기에 담아낸다. 그런데 영어에서 대문자 표기는 그것이 나타내는 특정 개념의 고정성, 대표성, 일반성, 보편성 등을 환기한다. FTM/FtM나 MTF/MtF도 여성(F)과 남성(M)을 마치 고정된 실체로 전제하는 느낌을 줄 법 하다. 이러한 효과를 불편해 하며 소문자 표기를 택하는 이들이 있다. 소문자 ftm과 mtf는 대문자 묶음이 주는 효과로부터 얼마간 자유롭기 때문이다. 용어를 사용하는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개별 사례에 따라 여성(f), 남성(m), 전이/이행/변화(t) 등의 요소에 다르게 의미부여 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른 한편, FTM/FtM/ftm과 MTF/MtF/mtf이 당사자가 기존에 강제로 부여 받았던 성별의 흔적을 담음으로써 벗어날 수 없는 덫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애초에 이 용어를 사용하여 자기를 설명하기를 거부하는 트랜스젠더도 적지 않다. 지정 당했던 성별과 무관하게 본인이 줄곧 스스로 인지해 온 성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이들의 경우 트랜스남성이나 트랜스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을 설명하기도 한다. 자기가 인식하는 성별 그 자체로서만 스스로를 설명하고자 하고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은 전적으로 거부하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개인이 스스로를 트랜스젠더의 어떤 특정한 범주를 가리키는 용어로 이름 붙이거나 그러지 않는 데는 여기서 예를 든 바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모두 저마다의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이해되어야만 하는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