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transgender)

태어났을 때 의사나 산파 혹은 부모에게 지정 받은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출생 시 “여자아이입니다. 딸이네요!” 같은 말로 여성이라 지정되고 딸로 길러졌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인식이 없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사람에 따라 스스로를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여성과 남성의 정체성을 한 데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출생 시 남자아이로 지정되어 아들로 길러졌으나 막상 본인은 자기가 남성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든 트랜스젠더가 호르몬 투여, 가슴 수술, 외부성기재구성 수술 등의 의료적 조치를 취하고자 하거나, 실제로 취하거나, 취할 수 있는 형편인 것은 아니다. 의료적 조치를 원하고 실제로 취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어떤 의료적 조치를 얼만큼 원하고 원치 않는가는 트랜스젠더마다 다르다. 가지고 태어난 몸과 자기가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서로 얼마나 어울리는가에 대해 제각기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호르몬 투여, 가슴 수술, 외부성기재구성 수술 등의 의료적 조치를 거친 사람을 따로 구분하여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때 트랜스젠더는 트랜스섹슈얼보다 넓은 범주로 이해된다.
트랜스젠더마다 자기가 인식하는 성별에 기대되는 성역할과 성별표현 양식을 다르게 실천하고 드러낸다. 원체 여성이라고 다 여성스럽고 남성이라고 다 남자다운 게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는 만큼,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다. 또한 트랜스젠더는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갖는다. 하나의 예로, 여성으로 성별 지정을 받았지만 스스로 남성이라 인식하고 여성에게 끌리는 이의 성적지향은 이성애이고, 같은 경우 남성에게 끌리는 이의 성적지향은 동성애이다. 성별정체성으로서의 트랜스젠더라는 범주와 성정체성으로서의 양성애자, 동성애자, 이성애자 등의 범주는 엄연히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