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님, 제가 이 글을 미처 못 읽은 상태에서
먼저 번 남겨 주신 내담글에 때를 미처 맞추지 못한 답변글을 드리고 말았네요.
정말이지 마음 단단히 먹고 제 때 제 때 답변을 잘 드려야 하겠다고 자꾸만 다짐해 봅니다.
이렇게 날아갈 듯 기뻐하시는 글을 읽으니 상담원도 마음이 너무 좋아요.
아무쪼록 서로 아끼고 좋아하는 만큼 조금씩 더 많이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렇게 의자매 관계를 빚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무리 의자매를 맺었다 하더라도
나는 언니 꺼, 언니는 내 꺼, 이렇게 생각하며
다른 모든 관계에 배타적이지는 않으셨음 좋겠다는 거랍니다.
익명 님 자신의 관계망과 언니 분의 관계망 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두 분 각자의 생활 패턴과 교우 관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의자매 관계를 만들어 나가셨으면 해요.
오로지 상대방만을 바라보고 상대방에게도 그래 주길 기대하는 건
두 분 관계의 각별함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누구나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감정과 욕구를
역시나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켜야 하기 마련이랍니다.
한 사람만을 통해서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어요.
너무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면
기쁨보다 오히려 좌절이 더 클 수 있고요.
두루 다른 친구들과도 많이 어울리시면서
여러 다른 관계들도 챙겨 가시면서
그 중의 하나, 그 가운데 특별한 하나로
언니 분과의 의자매 관계를 생각하실 수 있으면 합니다.
유일무이한 관계로가 아니라 말이지요.
그나저나
지난 번 글에서는 많이 힘들어 하셔서
방금 드린 제 상담글에서는
그 괴로워하시는 지점들을 짚어가며 말씀 드렸는데요.
오늘 올려주신 글을 읽으니
제가 해당 상담글에서 권해 드리는 바들을
이미 익명 님께서는 스스로 실천해 오고 계셨다는 걸
잘 알 수 있었어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여러모로
시의적절하지 않게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중요한 팁들을 드렸으니
바로 직전에 올리신 글에 대한 상담글도
꼭 한 번 읽어 보아 주세요.
오늘 내담글은
익명 님과 언니 분의 즐거운 뉴쓰를 담은 인사글인만큼
저도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기서 간략히 말씀 줄이겠습니다.
기쁜 소식이든 가슴 아픈 소식이든
언제든 실어 오세요, 익명 님.
자랑이 하고 싶을 때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나
망설임 없이 오시고요.
기분 좋게 씨익 웃는 일들 많은
익명 님의 즐거운 초여름을 기원하며,
담당 상담원 드림.
2012-6-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