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상담소입니다.
많이 힘들고 답답하시죠?
님의 글을 읽고 참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하면 좋을지, 누구에게 의논해야 할지
많이 막막하고 불안하실 것 같아요.
님, 이럴 때일수록 마음 굳게 먹고,
편안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시길 바래요.
님이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어떤 이유로라도 절/대/로 주눅들 이유가 없다는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래요.
님, 우선 학교에 님이 이반이라는 소문이 다 퍼져버렸다구요.
많이 두려우시죠?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많이 걱정되시구요.
님, 우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심호흡을 한 뒤 곰곰이 마음을 다잡아보시기 바래요.
우선, 학교에 님을 믿고
님이 이반이든 일반이든 님에게 힘이 되어 줄 만한
사람들이 있는지 떠올려보세요.
있다면,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지금 님이 많이 불안하고 또 학교생활이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지요.그리고 님이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꼐 고민해주기를 부탁해 보면 어떨까요? 그 친구들이 님의 마음에 쏙 들도록 당장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님의 짐을 약간이라도 덜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 주지 않을까요?
만약, 이렇게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들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님 자신이라도 마음을 굳게 먹는 수 밖에 없겠지요..
사람들이 뭐라고 뒤에서 얘기하든
님 자신이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한다면
사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지 모릅니다.
(실제로, 한국사람들의 특이한 기질 중 하나가 금새 잊는 거라고 하잖아요.)
세상을 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님의 소신에 걸맞는 사람들, 그리고 님을 올바르게 보아 줄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님에 대해 내리는 평가만 올바르다면 다른 엑스트라들의 평가는 사실 님에게 그렇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입니다. 님,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우선, 내일은 학교에 가셔야 겠지요?
자퇴를 하더라도 학교를 간 후에 자퇴를 할 수 있으니까요.
자퇴 문제는 님께서 님의 인생과 님의 진로와 미래를 충분히 고려하여
스스로 판단하시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님을 충분히 염려하는 부모님과 선생님, 주위 선배, 친구들의 조언을 참고해야 겠지만요. 그렇지만, 님이 학교에 이반임이 알려진 것 때문에 지금 당장 자퇴를 결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직 님은 학교에 직접 가보지 않았잖아요....?
실제로 님이 학교에서 주위 시선과 차별때문에 다니기가 힘들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겨낼 만 하다면, 그만한 상황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실제로 학교에 간 후, 정작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짐작되는 두려움 때문에 미리 님의 인생에서 중요한 어떤 것을 결정하지 마셨으면 해요. 분명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자퇴를 결정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에 충실하게
자퇴를 할 지 말지 판단을 하시고
위의 문제와 분리시켜서
학교에 이반임이 알려진 문제는 님이 내일 학교에 나간 후
그리고 충분한 시간동안 님의 학교생활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한 후
어떻게 할 지 생각을 하시기 바래요.
내일 이후, 다시 상담글 남겨 주세요.
그리고 전화나 방문해 주셔도 되구요.
상담소의 답글이 님의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님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그보다도 훨씬 힘든 상황을 이겨낸
그런 사람들이 님보다 앞서 중학교를 다니고,
또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 잊지 마시구요.
님이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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