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남겨주신 글 꼼꼼하게 읽어 보았어요.
잘 알려진 여성 분을 깊이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분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
마음이 아프고 매우 혼란스럽다고 하셨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고 슬프지만
그 사람을 모두 잊어 버릴까 두렵기도 하시다고요.
그러면서 님은 "남자가 아닌 여자를 좋아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직면하게 되신 것 같아요.
님은 어린 시절부터 여자 친구에게 이끌렸고
소위 남자의 모습과 입장에서
여자 친구를 보살피면서 사귀는 상상을 하기도 하셨다고 하셨지요.
때문에 님은 자신을 레즈비언인지
트랜스젠더(타고난 성별과 정신적, 사회적인 성별이 다른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보기에는 두려운 것이 많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렇게 남들과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님을 정말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어머니께 미안하기도 하다고요.
상담원이 님의 고민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서
님께서 홀로 고민하시느라 얼마나 힘이드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10대 분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동성 연예인이나 동성친구에게 이끌리면서 동경과,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고민을 하기고 하고요.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동성애자(레즈비언)라고 말하기도 하고
여성이 여성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극도의 공포나 혐오를 느끼면서 좌절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더군다나,님과 같은 혼란은 단지 10대들의 경우에서만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 여성분들 역시 이 문제를 겪고 있답니다.
그러니 님께서 스스로를 이상한 상태로 보거나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쉽게 부정해 버리는 중요한 질문을
님께서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상담원이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을 비정상으로 낙인찍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님께서는 분명히 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진실되게 고민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그 관계는 '동경'이냐 '사랑'이냐의 이름 붙이기가 우선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그 감정에 '진심'이고,
애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님.
일단은 현재 감정의 진실된 정도에 대해 고민하시되
자신의 마은이 올바르지 않은 일이었다고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마세요.
님은 충분히 지지 받을 수 있고 지지받아야 하는 고민을 하고 계세요.
그러니 너무 초조해 하지 않으시기를 또한 바랍니다.
님과 님 자신의 대화를 하실 때
아마 자신의 정체성이
많이 걸리시는 것 같아요. 그 얘기를 조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저희 상담소를 비롯한 여러 성소수자 단체들이 정의한
레즈비언의 정의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릴게요.
"레즈비언이란 여성이 같은 성을 가진 사람과
정서적, 정신적, 성적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적이 있거나, 가지고 있거나,
가질 계획이 있는 사람들 중에 스스로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한 사람을 의미한다"
레즈비언이라 함은 육체적 성관계 뿐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인 끌림이 동반되어야 하며,
과거에건 현재건 앞으로 그러한 관계를 고민한(할)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님은 레즈비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거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레즈비언을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조건이 또 하나 부가됩니다.
바로 그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런 삶을 긍정하는 경우이지요.
이는 레즈비언이라는 여성동성애자의 정체성이 단순히 어떤 성관계나
한번의 연애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고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해요.
스스로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님께서도 이렇게 스스로를 자책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듯이
사회에서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은 심각할 정도로 편견과 혐오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만의 사랑만이 정상이며, 그러한 관계만을 사회에서 지지하는
제도적 강압과 고정관념 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동성애자가 되는 원인을 밝히겠다며
과학과 의학의 권위를 빌어 말도 안되는 원인을 찾기도 하고,
심리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가설을 내놓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서
이성간에는 그 이유와 원인을 탐색하지 않으면서
동성간의 사랑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유로 그 이유를 추궁하곤 해 왔어요.
어떤 이유를 찾으려고 하시지 마세요.
'사랑'은 조건 때문에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대신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필수적이랍니다.
의사나, 과학자 혹은 선생님이나 부모님, 혹은 애인이 결정지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이렇게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스스로를 동성애자로 인정하고
그 삶을 긍정하고자 결심하기 위해서는 긴 고민과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단순히 "더 고민해 보세요"라기 보다는
"왜 그런 고민을 하시게 된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상담원의 말이 잘 전달되었을지 걱정이네요.
레즈비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스스로의 편견, 지금의 관계에 대한 편견
여러가지 편견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에 잣대를 들이대시면서
괴로워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님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시면 됩니다.
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요한 질문을 하고 계신 것이에요.
부디 처음의 상황보다는 나은 상태에서 고민하실 수 있길 바라면서
상담을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님!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시거나
연관된 다른 사실들이 기억나 다른 질문을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상담소를 다시 찾아 주세요.
상담원이 더욱 촘촘한 고민으로 답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님.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보듬어 주세요.
상담소였습니다.
남겨주신 글 꼼꼼하게 읽어 보았어요.
잘 알려진 여성 분을 깊이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분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
마음이 아프고 매우 혼란스럽다고 하셨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고 슬프지만
그 사람을 모두 잊어 버릴까 두렵기도 하시다고요.
그러면서 님은 "남자가 아닌 여자를 좋아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직면하게 되신 것 같아요.
님은 어린 시절부터 여자 친구에게 이끌렸고
소위 남자의 모습과 입장에서
여자 친구를 보살피면서 사귀는 상상을 하기도 하셨다고 하셨지요.
때문에 님은 자신을 레즈비언인지
트랜스젠더(타고난 성별과 정신적, 사회적인 성별이 다른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보기에는 두려운 것이 많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렇게 남들과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님을 정말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어머니께 미안하기도 하다고요.
상담원이 님의 고민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서
님께서 홀로 고민하시느라 얼마나 힘이드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많은 10대 분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동성 연예인이나 동성친구에게 이끌리면서 동경과,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고민을 하기고 하고요.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동성애자(레즈비언)라고 말하기도 하고
여성이 여성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극도의 공포나 혐오를 느끼면서 좌절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더군다나,님과 같은 혼란은 단지 10대들의 경우에서만이 아니라
20대 30대 40대 여성분들 역시 이 문제를 겪고 있답니다.
그러니 님께서 스스로를 이상한 상태로 보거나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쉽게 부정해 버리는 중요한 질문을
님께서는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상담원이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을 비정상으로 낙인찍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님께서는 분명히 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진실되게 고민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그 관계는 '동경'이냐 '사랑'이냐의 이름 붙이기가 우선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그 감정에 '진심'이고,
애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님.
일단은 현재 감정의 진실된 정도에 대해 고민하시되
자신의 마은이 올바르지 않은 일이었다고 죄책감에 시달리지는 마세요.
님은 충분히 지지 받을 수 있고 지지받아야 하는 고민을 하고 계세요.
그러니 너무 초조해 하지 않으시기를 또한 바랍니다.
님과 님 자신의 대화를 하실 때
아마 자신의 정체성이
많이 걸리시는 것 같아요. 그 얘기를 조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저희 상담소를 비롯한 여러 성소수자 단체들이 정의한
레즈비언의 정의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릴게요.
"레즈비언이란 여성이 같은 성을 가진 사람과
정서적, 정신적, 성적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적이 있거나, 가지고 있거나,
가질 계획이 있는 사람들 중에 스스로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한 사람을 의미한다"
레즈비언이라 함은 육체적 성관계 뿐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인 끌림이 동반되어야 하며,
과거에건 현재건 앞으로 그러한 관계를 고민한(할)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님은 레즈비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거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레즈비언을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조건이 또 하나 부가됩니다.
바로 그러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런 삶을 긍정하는 경우이지요.
이는 레즈비언이라는 여성동성애자의 정체성이 단순히 어떤 성관계나
한번의 연애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고민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해요.
스스로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님께서도 이렇게 스스로를 자책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듯이
사회에서 동성애자를 보는 시각은 심각할 정도로 편견과 혐오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만의 사랑만이 정상이며, 그러한 관계만을 사회에서 지지하는
제도적 강압과 고정관념 때문에 많은 동성애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동성애자가 되는 원인을 밝히겠다며
과학과 의학의 권위를 빌어 말도 안되는 원인을 찾기도 하고,
심리적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가설을 내놓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있어서
이성간에는 그 이유와 원인을 탐색하지 않으면서
동성간의 사랑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유로 그 이유를 추궁하곤 해 왔어요.
어떤 이유를 찾으려고 하시지 마세요.
'사랑'은 조건 때문에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대신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필수적이랍니다.
의사나, 과학자 혹은 선생님이나 부모님, 혹은 애인이 결정지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이렇게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스스로를 동성애자로 인정하고
그 삶을 긍정하고자 결심하기 위해서는 긴 고민과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요.
단순히 "더 고민해 보세요"라기 보다는
"왜 그런 고민을 하시게 된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상담원의 말이 잘 전달되었을지 걱정이네요.
레즈비언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 스스로의 편견, 지금의 관계에 대한 편견
여러가지 편견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에 잣대를 들이대시면서
괴로워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님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시면 됩니다.
님께서는 그 누구보다 스스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요한 질문을 하고 계신 것이에요.
부디 처음의 상황보다는 나은 상태에서 고민하실 수 있길 바라면서
상담을 줄이겠습니다.
하지만, 님!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시거나
연관된 다른 사실들이 기억나 다른 질문을 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상담소를 다시 찾아 주세요.
상담원이 더욱 촘촘한 고민으로 답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님. 자신을 탓하기 보다는 보듬어 주세요.
상담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