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랑님께

임주랑님, 상담소입니다.

두 분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뒤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상담원도 무척 우려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다시 글을 남겨주셔 기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채
상대에게 이메일이 온 정도라니 참 다행스럽습니다.

메일에 답장을 하실 계획이라고 적어주셨네요.
메일에서 상대는 당신이 날 찾으면 언제든 가겠다는 식이라
그나마 상황이 호전되었다고 할 수 있기에,
상담원이 임주랑님과 애인분의 입장이라고 해도
보다 확실히 쐐기를 박아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껏 상담을 진행해오며 여러 사례를 보아온 바,
상담원은 답장을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어떤 방법으로 연락이 와도 계속 받지 않고
찾는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상대는 결국 이메일이라는 창구를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답변을 하지 않는
일관된 자세가 중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상대가 스토킹 기질을 보이고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상대의 집착, 협상, 협박 그 어떤 것에도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대에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희망을 주는 행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관심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이게 되는 것이니까요.

이전에 그 상대에게 애인분이 카드를 만들어준 적이 있었다고요.
때문에 애인분이 금융피해자(신용불량자)가 되어
현재 워크아웃으로 돈을 갚고 계시다니,
상황을 듣고 상담원도 무척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상담소로는 비슷한 사례로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상대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무리 친밀한 교제관계이든
어떤 경우에서도 돈 거래는 신중해야 할 것이에요.
나중에 문제가 될 만한
큰 돈을 빌려주거나 그냥 주는 행위,
그런 돈을 빌리거나 그냥 받는 행위는 삼가야 하겠지요.

아마 그 상대가 지금 돈을 갚을 확률은 없어 보이는데요.
만약 피해와 관련해서 보상받고 싶으시다면
소송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에 계시는데,
상담원이 위로와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임주랑님께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싫다고 하셨지만,
애인분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상담원에게까지 와 닿는 걸요.
특히 상담소로 상담을 청해오신 용기가 인상 깊었고요. 

임주랑님이 곁에 있다는 것,
함께 속상해하고 분노해준다는 것만으로
애인분에게는 충분히 지지가 되리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두 분이 어려움을 잘 헤쳐
튼튼하고 행복한 관계 맺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답변을 마쳐요.
다시 글 남겨주시고요.
상담원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