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입니다.

여고생 님 오랜만입니다. 스스로 잘 조절하고 계시다니 격려의 말을 먼저 전합니다. 3주의 시간이 흘렀고, 이젠 전 처럼 눈물이 나거나 너무 힘들진 않다고요.
그런데 일상 안에서 우유를 먹다가, 영화를 보다가 문득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나신다고요.애인도 아니고 친구인데, 왜 이런건지 모르시겠다고요..

있잖아요 님!
이런 반응은 보통 애인이 아니더라도 소중히 아꼈던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일 경우 한번씩은 겪게 되는 경험이랍니다. 그 친구와 함꼐했던 시간들은 님에게 그 친구의 습관, 말투, 이미지 등을 투영시키지요. 그리고 그 사람이 없을 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런 투영물들은 그사람을 떠올리는 매개로 작용하곤 한답니다.

이제 3주..정말 좋아했던 친구와 절교를 하고 겨우겨우 마음을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년여간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 친구를 완전히 떨쳐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혹 몇년 후 지금의 일들이 모두 추억이 된 이후에도 종종 님이 너무 몸이 안 좋거나, 우유와 같은 어떤 매개체를 보게 된다면 지금과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얼마든지 다시금 가슴이 욱씬 할 수 있고 말이지요. 마음이라는 것, 감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가고 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느정도 스스로의 일상을 영위 할 수있을 정도로 컨트롤이 된다면 이젠 그 친구와의 상처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보세요. 많이 아파야 할 상황인데 안 아프려고 , 빨리 잊으려고 애써서 어설프게 상처를 덮고 나면 되려 덧나기 마련 입니다. 결국은 어느새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고 마니까요.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있지요? 이 말 뜻을 잘 헤아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 친구와 어떻게 하면 화해 할까를 생각하기 전에 지금 상황을 바꾸려고 하기 보단 담담히 받아들여 보세요. 2주의 시간 동안은 친구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니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상황을 정리 할 수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인연은 언제고 만나게 된다.'라는 말을 한번 믿어 보세요. 지금의 조바심이 조금 누그러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 힘겨운 일인데, 정말 잘 하고 계시다는 것 잊지마세요. 항상 스스로에게 용기 북돋는 것도요. 그럼 또다른 고민이 생기면 다시금 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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