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고3이고 같은학교에 다니는 아이랑 사귀고 있어요
그냥 사귄다고 하기에는 좀더 깊은 관계지요
결혼애기를 주고 받아왔었으니까요.
한두번 정도 이곳에 방문해서 상담요청 했었어요
물론 이름은 달랐지만요^^
그때마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신거 저에겐 큰 도움이 됐어요.
오늘도 이렇게 글을 남기는건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받고
싶어서에요. 예전엔 참 이곳에만 전적으로 의존했었는데..
그래서 뭔가의 확답을 바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요.
어차피 이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은 저라는걸요.^^
저희는 고1겨울때부터 좋아했어요.
보통 사귀자 어쩌자 해서 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말은 전혀 안했고.. 우연히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어요.^^
그러면서 2학년때는 연애라고해야하나요 ㅋㅋ 무튼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인문계라서 공부가 우선인걸 잘 알지만, 그래도 많은비중을 서로가
서로에게 차지하고 지냈던것 같애요.
학교에서도 날마다 보는데 주말엔 거의 만나고 같이 독서실도 다니고
뜨거운 ..그런 사랑을 했었어요.
현실이 어쩐지는 직시도 못하고.
그럴만큼 서로에게 빠져서 살았죠.^^
자랑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전 반에 임원이고 해서,
공부를 할만큼은 해요.^^;; 다만 공부해야할 시간을 그 애한테
쏟는 다는게 다른사람이 보면 낭비일수 있는....
전 전혀 그렇게 생각안했고 안하지만, 너무나 서로가 서로에게
큰 존재이다 보니.. 현실은 뒤로한채 매일 만나고 보고 ..
정신이 없었죠.
공부를 하면서도 .. 하는것 같지 않는 기분이랄까요.?
그땐. 그니까 2학년때까지는 저보다 걔가 더 저를 ..챙겼다고 해야하나? ;; 저한텐 걔가 엄청나가 큰 의미였다면 걔는 제가 거의 세상의 전부인것 만큼 서로를 사랑했어요..
근데 3학년이 되고나니까 좀 달라지더라구요.
저만 보고 살아서 저보다 더 현실같은건 못보고 살던 얘인데
3학년이 되니까 현실을 직시하고,, 저한테 소흘해지면서 저희의 관계는
바퀴하나 빠진 의자처럼 삐걱삐걱 거리기 시작했어요.
올해 3월엔 그아이 엄마한테 저희 사이가 들키고...
하면서 그 뒤로는 저를 전보다는 약간 거리를 두더라고요.
저희가 너무 서로한테 빠져있어서... 서로 힘들어저버린거죠..
전 그 애를 놓칠까봐 안절부절 못했고,, 제일중요한 시기인데
그 일만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 애랑 말도 해보고 하다 보니 지금은 나아졌어요..
저희가 내린 결론은 "일단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했어요.
헤어지는게 아니라요..
현실적인 조건이 좀 어려우니까^^
걔는 성우, 연극.. 이쪽이 꿈인데 저는 공부쪽이거든요.
근데 외국에서 살려고 둘다 비슷한 학과를 가려고 했었어요.
그것 자체가 얽매는 것인지 모르고..
서로에게 너무도 많이 내줘버려서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은 아픔을 겪고 난 뒤 제가 얻은 깨달음이에요.
저는 그 애를 꼭 잡고 싶어요.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으로 보면 제가 이렇게 목매달고
좋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일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그 애의 마음이 참 좋거든요.
평생 그런 마음 가진사람 ..잡기 어려울것같아요.
아무런 조건없이 순수한 마음에 이렇게 많이 좋아할 수 있는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어서.. 꼭 잡고 싶네요.
서로를 좀더 자유롭게 해주기로 했어요 당분간은.^^
저희는 레즈비언이라고 하기엔 좀 뭐해요..
저도 그렇게 그아이도 그렇게 여자를 보면 떨리고 이러지 않는데
서로에게만 그러거든요..그니깐 레즈비언이어서 서로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좋아하다보니 레즈비언이 된거죠.
이런경우도 있을수 있는건가요?
아그리고 이런 저희의 미래계획이 바람직한 방법인가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보통 레즈비언들은 어떻게 결혼하고 사는지도 궁금하고..
더 좋은 조언 말씀도 듣고 싶고`~
저를 억지로 밀어내려는 그 아이마음을 돌려놓고 나니까 미래가 불안해지네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시고 항상 저희같은 사람들을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