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입니다.
저번 상담 후에 그분과 채팅방에서 만나셨다고요. 그곳에서 그분이 연애를 한다고 그러는 모습에 맘 졸이고 신경쓰는 자신이 밉다고 하셨어요.
예전에 백여만원 정도를 준 적이 있는데 그분이 달라고 해서 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괜시리 다른 생각이 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 때문에 님 스스로도 답답하고 괴로우실 것 같아요.
그럼 님이 적어주신 질문에 대한 상담원의 생각을 하나씩 적어볼게요.
1. 지금 그분이 연애중이라는 것과 내담자님이 준 돈과의 상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저번 상담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분은 이미 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상태에 있지요. 그래서 그분이 연애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는 것은 님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조금 후에 돈에 대한 부분은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그분이 연애를 하는 것과 돈과의 상관성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연애라는 것은 마음 속의 이끌림, 감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2. 그 사람이 정말로 연애중인지 아닌지 궁금하고, 만일 연애중이라면 님의 마음이 더 빨리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어주셨어요.
사실 본인이 아닌 이상 연애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짐작만으로는 알기 힘든 법이지요. 그분에게 솔직한 대답을 듣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길일 것이에요.
그리고 님의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그분의 연애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마음을 접거나 하는 것은 님 본인이 단호하게 마음 먹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만일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여기 저기 들려오는 소식 때문에 자꾸 흔들리고 혼란스럽다면 그것과 거리를 두는 방법도 조심스레 권해드려요.
꼭 그렇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님이 원하는 방법으로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라요.
만일 그분에게 모든 사실을 듣고 싶다면 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그분과 대화를 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지요. 예전의 관계, 앞으로의 관계를 생각하더라도 그 대화는 솔직하되 예의있는 대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3. 예전에 그분에게 준 돈을 돌려받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신다고 적어주셨어요.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것에 괴로운 심정도 함께 든다고요.
님이 적어주셨다시피 그 돈은 님이 원해서 그 사람에게 준 돈이었지요. 받는 사람도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갚고 싶다고 말을 했지만 님이 갚으라고 강제한 것도 아니었고요.
님이 이렇듯 그분에게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준 돈이라면 그것으로 이미 깨끗히 끝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돈에 대한 마음은 분명히 하시는 것이 님에게나, 받은 사람에게나 좋은 일이겠지요.
혹시 나중에 그분이 그 돈을 갚는다면 가장 좋은 결말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님의 진심으로 이미 준 돈이라면 그 것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하는 것은 님에게도 좋지 않은 일일 것 같아요.
물론 사람 심정이 상황이 바뀌면 마음도 다시 바뀔 수 있는 것이라 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도 돈과 그분, 돈을 받았던 그 때의 그분, 지금 연애를 하는 것 같은 그분을 계속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님께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고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마음 아픈 정리도 필요하겠지요. 그 과정을 밟고 있는 님을 격려하며 이만 상담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