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상담소입니다.
나는 그저 여자와 사랑하고 교제할 뿐인데,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요.
님의 괴로운 마음,
상담원도 너무 잘 공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누가 나를 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얼마나 두렵고 화가 나고 불안한지
아마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털어 놓을 곳도 없이
마음 속으로만 고민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
정말 죄송하게도
답변이 조금 늦어졌지만,
이제부터라도 함께 이야기해 봐요.
상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지내던 남자에게 애인 분이
사정상 본의 아니게 커밍 아웃을 하게 된 이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셨다고요.
번호를 알게 된 그 남자가
잊을만 하면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와
혐오적인 말들로 님과 님의 애인 분을 힘들게 한다고 적어 주셨네요.
님의 성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님의 동의 없이 알린다거나
하는 등의 외부적인 피해는 없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님의 마음을 불안하고
화가 나게 할 거예요.
내 존재가 완전히 유린 당하는 기분과
혹시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누구든 다른 사람의 성정체성을 두고
비난할 권리는 없는데 말이에요.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고,
그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지요.
그 남자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행동이 당사자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
자존감을 깎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그럴 수 없지요.
우리 사회에서는 이성 간의 사랑과 결혼만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비정상, 변태라고 몰아 세우기 쉽상이죠.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죄인가요.
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에요.
명예훼손이나 하는 등의 항목으로 고소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지금 그 남자가 님의 성정체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명예훼손이란
공공연히, 불특정 다수에게
한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사실 혹은 허위를 유포하는 것을 말하거든요.
레즈비언 정체성이 알려짐으로 인해
레즈비언 당사자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아우팅도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그 남자분이 휴대폰을 이용해서
님을 괴롭히고 있다고 하셨는데,
다시 만나지 않아 피할 수 있다면
번호를 바꾸는 것은 어떠신지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피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억울하고 답답하시지요.
왜 안그래요. 우린 정말 억울하지요.
그런데 피해를 막기 위해 내가 어쩔 수 없이
먼저 몸을 사려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그래도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아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어떤 사람의 정체성을 이유로
괴롭히거나 차별을 하는 일을 막기 위해
<차별금지법>이라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발효가 되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요,
그래도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상담소에서도 이성애 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저항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요.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고하고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갖고 계시듯이,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잘 일어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자신감을 잃지 말으셔요.
힘내세요, 님.
나는 그저 여자와 사랑하고 교제할 뿐인데,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는 우리 사회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요.
님의 괴로운 마음,
상담원도 너무 잘 공감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누가 나를 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얼마나 두렵고 화가 나고 불안한지
아마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털어 놓을 곳도 없이
마음 속으로만 고민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어요.
정말 죄송하게도
답변이 조금 늦어졌지만,
이제부터라도 함께 이야기해 봐요.
상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고 지내던 남자에게 애인 분이
사정상 본의 아니게 커밍 아웃을 하게 된 이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셨다고요.
번호를 알게 된 그 남자가
잊을만 하면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와
혐오적인 말들로 님과 님의 애인 분을 힘들게 한다고 적어 주셨네요.
님의 성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님의 동의 없이 알린다거나
하는 등의 외부적인 피해는 없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님의 마음을 불안하고
화가 나게 할 거예요.
내 존재가 완전히 유린 당하는 기분과
혹시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누구든 다른 사람의 성정체성을 두고
비난할 권리는 없는데 말이에요.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고,
그건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지요.
그 남자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행동이 당사자를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지,
자존감을 깎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다면
그럴 수 없지요.
우리 사회에서는 이성 간의 사랑과 결혼만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비정상, 변태라고 몰아 세우기 쉽상이죠.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죄인가요.
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에요.
명예훼손이나 하는 등의 항목으로 고소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지금 그 남자가 님의 성정체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명예훼손이란
공공연히, 불특정 다수에게
한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사실 혹은 허위를 유포하는 것을 말하거든요.
레즈비언 정체성이 알려짐으로 인해
레즈비언 당사자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아우팅도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그러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 그 남자분이 휴대폰을 이용해서
님을 괴롭히고 있다고 하셨는데,
다시 만나지 않아 피할 수 있다면
번호를 바꾸는 것은 어떠신지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피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억울하고 답답하시지요.
왜 안그래요. 우린 정말 억울하지요.
그런데 피해를 막기 위해 내가 어쩔 수 없이
먼저 몸을 사려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그래도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아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어떤 사람의 정체성을 이유로
괴롭히거나 차별을 하는 일을 막기 위해
<차별금지법>이라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발효가 되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요,
그래도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상담소에서도 이성애 중심적인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저항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요.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고하고 사건을 해결할 의지를 갖고 계시듯이,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잘 일어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자신감을 잃지 말으셔요.
힘내세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