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담소는 ‘여자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여름을 이기자!’를 주제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함께했습니다. 🔥
여성애자 티셔츠와 WE ARE EVERYWHERE 스포츠타월, BDSM·정체성 플래그 타투 스티커, 프로그램 ‘깁 허비’, 그리고 작년에 이어 다시 돌아온 레즈비언 라이센스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상담소 부스를 즐겁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부스를 찾아와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눠주신 회원분들,
발걸음을 멈추고 상담소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또한 몇 달 동안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부스를 기획해주신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 기획단(지난님, 로운님, Joe님, 메리엘님, 우함님), 그리고 당일 운영을 함께해주신 부스 자원활동가분들(자두맛사탕님, 히디님, 마코님, HYEKIM님, 초롹님) 덕분에 더욱 풍성한 부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는 기획단과 부스 자원활동으로 함께해주신 히디님과 로운님의 생생한 퀴퍼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히디님의 후기 입니다.
부스운영 자원활동을 하며 만난 많은 얼굴을 떠올린다. 그 눈코입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축제를 기대하며 들뜬, 진지하게 후원 물품을 고민하는 표정이 떠오른다. 그 곳에 있던 모두가 초대받은 사람이라는 감각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 또한 축제의 일부가 되었다는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행진하며 대열에서, 길가에서, 가게 안에서 손과 깃발을 흔들어주는 동료시민을 마주하는 게 좋았다. 개인의 정체성은 희석되고 특정할 수 없을만큼 다양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회적 얼굴로 재탄생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나 이만큼이나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는데서 오는 동질감은 뭘까? 나는 이 순간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로운님의 후기 입니다.
4번의 퀴어문화축제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성공적인 퀴어문화축제 운영을 위해 애써주신 상근 활동가 분들을 비롯한 기획단 분들께 감사하고 수고하셨단 말씀 전합니다!
어느덧 벌써, 제가 상담소 회원으로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지도 4번째가 됐네요.
제가 처음 퀴어문화축제를 방문했던 건, 2023년도였습니다.
아는 사람도, 같이 갈 사람도 없던 축제에 갑작스레 가고자 마음 먹었던 건 그 날이 헤태로 친구의 결혼날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기도가 당연한 이들을,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축하해주고 돌아가는 길.
뭔가 묘하게 마음이 허전하고 답답해, 가던 발걸음을 돌려 축제로 향했습니다.
축제 현장의 첫인상은 놀라움이었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수많은 퀴어 당사자와 지지자가 있었구나, 그리고 그들은 과감하구나!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2시간에 가까운 퍼레이드에 참석하기에는 몹시도 적절치 않은 복장(셔츠에 슬랙스, 심지어 구두 차림..)이었지만 평소 도파민에 취약한 탓에 그대로 퍼레이드 행렬에 까지 발을 들인 저는, 이때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의 해방감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지우려는 한국 사회에서 거리낌 없이 존재감과 목소리를 드높일 수 있는 순간.
‘증명’도 ‘인정’도 필요치 않은 공간.
올해도 축제에서 수많은 우리를 만난 덕분에 남은 한 해를 제법 든든하게 버텨낼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우리’를 만나 저 역시, 누군가에게 든든한 힘을 전할 수 있길 바라며 후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그램 ‘깁 허비(GIVE HOBBY)’ 결과를 공개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에서 진행했던 ‘깁 허비(GIVE HOBBY)’ 프로그램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상담소에 이런 소모임이 생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함께 모아본 결과, 다양한 취미와 관심사가 쏟아졌는데요.
가장 많은 의견을 받은 분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메인
- 책·영화·공연 감상 모임
🎨 서브
- 그림·ZINE·글쓰기 창작 모임
🌿 번개 모임
- 산책 · 러닝 · 카페 · 탐조 · 강아지 산책
🎲 가끔 열리는 이벤트
- 보드게임 · TRPG · 뮤지컬·연극 관람 번개

사무국에서도 결과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실제로 시작해보기 좋은 프로그램들을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 가장 먼저 파일럿으로 열어보고 싶은 프로그램 TOP 3
🥇 1위. 레즈영화 보고 카페에서 수다 나누기
영화를 함께 보고 감상을 나누는 가장 선명한 형태의 모임! 작은 규모로 시작하기도 좋고, 상담소다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위. ‘완독’보다 ‘발췌독서 + 수다’
부담 없이 각자 인상 깊은 부분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식입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완독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3위. ZINE 만들기 원데이
하루 동안 함께 ZINE을 만들어보고, 이후에는 출판·아카이브·플리마켓·전시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확장성이 큰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분들과 함께 새로운 소모임과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곧 상담소의 새로운 소모임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