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성수동 도만사에서 열렸던 [RUN/OUT]〈SEOUL MAY DAY 2026: 다양성〉에서 상담소가 협력/주최로 함께 했습니다! 상근 활동가 수달이 사회를,
채원이 “서울의 내일을 묻다: 여성 성소수자 유권자가 꿈꾸는 서울”을 발표했습니다. 두 사람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조금 멀어져 있던 친구사이와 다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친구사이 윤하 대표님과 함께 사회를 보기도 했는데요. 1990년대의 ‘초동회’를 시작으로 크고 작게 겹쳐져왔던 두 단체가 서울메이데이를 계기로 다시금 우정을 다질 수 있게 된 것 같아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두 단체가 어떤 협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오갔는데, 같은 퀴어 커뮤니티 단체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출장 전후 틈틈이 붙잡고 만들었던 이번 발표는 생각보다 그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결과물을 만들어가던 중, 전국 단위 데이터 중 서울만 떼어 분석하는 것 자체에도 충분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은 언제나 대표성을 쉽게 가져가고, 과하게 집중되는 도시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조금 조심스러웠는데, 데이터를 계속 들여다볼수록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서울이라는 공간부터 다양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도시로 바꾸어가는 것, 그 자체에도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상담소의 지방선거 캠페인은 여성 퀴어 분들이 간절하게 모아주신 답변들이 하나하나 너무 소중했습니다. 이걸 어떻게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발표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캠페인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기뻤어요.

발표 이후 이어진 질문들도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정책들을 어떻게 실제 구청이나 의회, 공공기관까지 닿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결국은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던 은평구, 그리고 상담소 활동 공간이 있는 영등포구 같은 곳에 계속 직접 부딪히고, 계속 가시화하고, 계속 두드리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말에 질문해주신 분도 고개를 끄덕여 주셨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몇몇 의제들을 두고는 지역 단체나 의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이야기 나눴어요. 이번 캠페인과 서울메이데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런아웃과 함께 만들어갈 일들이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오래, 그리고 재미있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여성 퀴어 인권·커뮤니티 단체에 함께 하면서 ‘다양성’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 단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평소 공감하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지점들도 있었습니다. 서로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견딜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들까지 포함해서, 결국 우리는 계속 모여서 공부하고 배우고 대화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낀 자리였어요.
오랜만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 발표 자료도 함께 공개합니다!!
발표 자료를 활용하거나 공유하실 때는 출처를 꼭 표기해 주세요.
자료의 재가공·재배포 시에는 사전에 상담소 사무국에 문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lsangd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