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립 기업인

집을 이틀을 비우려고 하니 짐이 많다.
토요일은 웍샵, 일요일은 가을걷이.
하는 일도 다르니 옷도 두 벌이 필요하고 심지어 신발도 싸 갖고 나간다.
잠옷도. 으음…

요즘은 일상이 여행 같다.
매양 짐을 꾸리고 나가고 또 들어온다.

집은 언제 봐도 너저분하고 집에 있는 날은 빨래가 바쁘다.
아, 커피 마시고 싶다.
종로 3가 탑골 공원 옆 파출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커피 파는 노점이 있다.
샌드위치랑 머핀, 쿠키도 판다.
그 집 밀크커피가 마시고 싶다.
우스운 건 근처에 가면 안 먹고 싶고 꼭 이렇게 멀리 있을 때 먹고 싶다는 거.
으음… 이 변덕을 좀 어떻게…


차분하게 앉아 뭔가에 집중할 시간이 없다.
회사 다닐 때는 한 가지만 잘 하면 되었다. 회사 일.
회사 일 잘 하겠다고 모든 일을 뒤로 미룰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일을.

지금 균형 잡는 연습을 한다.
나는 독립 기업인. 누가 하라고 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움직인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지만 자원이 부족한 인간으로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에 우선 순위를 매겨라.




일반
빠알간 뽀 2

댓글 2개

지금님의 코멘트

지금
뽀 간바레!

뽀님의 코멘트

하핫 -.-;;; 혹시 아는 분? 뽀로 커밍아웃한 적은 없으나 마구 찔리네요. 어쨌든 고맙습니다. (-.-)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