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사

나이도 나이인만큼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겠는데
올초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 대상이라는 안내장도 받았는데
드뎌 결심을 하고 근처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결혼을 했냐, 안 했냐, 안 했으면 아플 수도 있고 어쩌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해주는 것은 무조건 질로 뭐를 넣어서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므로 처녀막이 파열될 수도 있고 어쩌고 하므로
그냥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하라고 한다.

그게 정말 그렇게 다른가? 초음파 검사와 삽입 검사가???
섹스라면 나도 어느 이성애자 못지 않게 했을 터인데...
훨씬 즐겁게 격렬하게 했을 터인데...

그래도 산부인과에 관한 지식이 없다보니 은근슬쩍 겁이 났다.
그러면서도 은근 짜증도 났다. 뭐 아무리 조직검사를 한다기로서니
아줌마들이라고 무슨 질이 터널만할 리도 없고
처녀막만 해도 그래, 자전거만 타도 파열될 수 있다더구만, 아는새 모르는새
아니, 파열은 무슨 무식한 말씀, 솔직히 그게 진짜 막혀있는 것도 아니구
자전거라면 소시적부터 무지 열심히 타 주었지...
한 번 타면 무조건 한 시간 이상, 그래서 늘 며칠 동안은
질구와 회음부가 뻐근할 정도로 타는데 뭐.
초음파 검사 솔직히 그거 호들갑 아냐???

에효~
그래도 겁이 나서 결정을 못하고 있던 차에

그러던 차에 오래 못만나던 친구를 만났다. 이른바 '돌싱' 돌아온 싱글이라는 친구. 참... 처음 듣고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이 돌싱이 한 마디로 요약정리해주었다. '하나도 안 아퍼. 나는 매년 검사 받아. 그리구 요즘에 결혼 안 했다구 처녀가 어딨냐?'

돌싱 친구의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기로 했다.
읍! (무서버!!)

근데 재밌는 건 말이지... 난 이 소리 가끔 듣는데, 정말 사람들한테 나의 섹스 비디오라도 돌려야 하는 건지, 남자랑 잔 적이 없다고 하면 내가 레즈비언인 걸 뻔히 알고 내가 누구랑 사귀었는지까지 아는 인사들도 '그럼 너 처녀야?' 하시는데 아주 애로가 많다...



일반
빠알간 뽀 2

댓글 2개

인디님의 코멘트

인디
ㅎㅎㅎㅎ 대단하심,,,,

L & Kira님의 코멘트

L & Kira
ㅋ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