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십구일

2007-11-19
꿈이 현실이 되다…

밤에 자다 깼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는 것만 알겠다. 갑자기 두려워진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순간의 감각… 나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 나는 내 집, 내 방에 누워 있고 또는 잠들어 있고 또는 잠깐 깨어 있고 아직 마치지 못한 일이 있다. 내 가슴을, 내 몸과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일이 있다.

한두달 전에 꿈을 꿨다. 기억을 잃는 꿈, 무슨 환타지 영화처럼 자꾸만 기억을 잃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 병에 걸렸다. 나도 걸렸다. 기억을 잃지 않으려고 내가 누군지 잊지 않으려고 기를 쓴다. 친구들을 만나서 매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나 자신을 잊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데 그래도 매일 기억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기억이 더 많아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된다. 내가 기억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나 자신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면 어떻게 될 것인가? 목을 죄이다가 꿈에서 깼다.

마치 꿈에서처럼 잠시잠깐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하는 감각을 잃었다. 거대한 스트레스만이 내 안을 채우고 있었다.

금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토요일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센추랄 호텔에 가서 8시 40분까지 자고 토요일 9시 20분에 출근했다. 내쳐 일요일 새벽 5시까지 일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잤다. 오전 11시에 한번 깨고 오후 3시에 일어났다. 그러니까 밤에 자다 깬 게 아니라 아침부터 자다가 중간에 깼다. 방은 어두웠다. 밤인지 낮인지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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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