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고통의 신음 소리)

으으으

차장은 오늘도 도망갔다. 도대체 대리인 내가 차장한테 할 소리인가? 대리가 도망가고 차장이 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 도대체 도망을 갈 거면 나한테 무슨무슨 일을 해놓으라고 지시는 하고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적어도. 근데 그것도 없다. 왜냐면 지시를 하려면 먼저 간단 소리를 해야하는 데 그게 하기 싫다는 거지. 피해서 될 일인가 말이다. 물론 지시하지 않아도 무슨 일을 해야하는 지는 뻔하다. 뻔하더라도 달랑 두 명이서 한 팀이 되어 일하고 있는데 자기가 팀장이고 내가 팀원이면 무슨 일을 어디까지 했느냐, 오늘은 대충 어디까지 되겠느냐, 뭐 힘들어도 어디까지는 해봐라, 라든가 이런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심장이 벌렁벌렁) 저녁 먹고 들어왔더니 가방 들고 사라져버렸다. 심장이 뛰어서 일이 안 된다. 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있겠지… 생각하려고 하지만 지난 주부터 계속된 몰래 퇴근 투쟁에서 오늘 무슨 새삼스레 집에 일이란 말인가… 아… 화가 나서 일이 안 된다. 한심한 직장에 잡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몰래 퇴근 투쟁을 벌인단 말인가…

나도 뭐 이제 와서 한심한 직장에 남은 한심한 청춘을 남탓을 하랴마는…

왜 먼저 간다는 말을 못하나… 내가 좀 힘드니 먼저 가겠단 소리를 왜 안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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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뽀 2

댓글 2개

빠알간 뽀님의 코멘트

빠알간 뽀
가도가도 첩첩이라더니... 인생길 정말 고달프고나...

일개미님의 코멘트

일개미
고달퍼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