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내 삶의 화두인가...(원치 않아, 정말!!)

2007-09-07
kind of… 일종의…

상처 받은 어린애처럼 굴고 있는
내가 기대한 만큼 또는 자신이 바라는 만큼 어른은 아닌지도…
어쩌면 그런 고민에 솔직했기 때문에 여태까지 나와 맞았던 건지도…
“어떻게 하면 어른이 되는 걸까?”
“일단은 흉내내는 거죠. 어쨌든 우리는 어른이 되니까. 처음에는 어른인척하고…”

2007-09-10
인간관계

인간관계는 정말 내 삶의 화두인 걸까…

또라이가 회사를 관둔다고 했을 때 나는 왠지, 정말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함을 느꼈다. 불안감은 속삭였다. ‘전쟁은 끝이 아니야… 전쟁은 끝나지 않았어…’
또라이가 회사를 관둔다는데, 내 시야에서 사라져 준다는데 왜, 왜 전쟁이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

또라이가 회사를 관두는 날, 그녀는 끝까지 쑈를 하고 나갔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또라이를 회사로 끌고들어온 부장이 날더러, 너 왜 걔한테 일을 안 가르쳐 주고 너 왜 걔를 차갑게 대했느냐고… 너희들 나를 뒤에서 욕하는 거 아니야, 걔를 데려온 게 나잖아, 까지…

한 상 거하게 차려주셨다.

할 말이 없었다. 욕밖에 안 나왔다. XXX XXX XXX XXX…

고운 자식 매 한 대 더 주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을 되씹고 곱씹었다.

매를 맞아야 할 것은 고운 자식이고 떡을 얻어 먹어야 할 것은 미운 자식인데, 그걸 뒤집으면 세상이 아주 불공평해지는 거다. 미운 자식이 있고 고운 자식이 있다는 걸 인정 안 하는 넘들을 나는 위선자라고 부르련다. 인정 안 하면서 미운 자식한테는 매 주고 고운 자식한테는 떡 주지. 그 싹수 없는 것에게 무슨 내가 일을 안 가르치며 무슨 냉정하게 대해… 나만큼 휘둘려 줬으면 됐지…

또라이가 나가고 1장 신입 사원과 나

또라이가 나가고 신입사원을 보니 그동안 또라이에게 부당한 특혜가 돌아간 만큼 신입사원에게도 어떤 교육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라이가 또라이짓을 하는데 위에서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서 신입사원에게는 똑바로 하라고 가르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라이와 함께 있는 동안 신입에게는 어떤 교육도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입이 대략 뺀질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속이 터졌다. 또라이한테 당할 때는 안됬다고 봤지만 이제 와서 또라이가 하듯이 개기는 꼴을 보자니…
나는 곧 까탈스러워졌다. ‘똑바로 못해!’ 속으로. 그래도 전에 없던 요구를 하는 나를 보고 느끼는 건 있겠지. 알 수 없다. 하는 일이 갈려서 대놓고 가르칠 일은 없다. 어이없이 나를 시켜먹으려고 할 때나 한 마디씩 할 뿐이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동안 또라이 욕하면서 나쁜 거는 다 배웠구나…라는 걸 알 수 있다.

2장 차장과 나

또라이가 있는 동안 또라이에게 가능한 손 대지 않으련다 주의로 일관한 차장에게 원망이 쌓였다. 내가 우선 좋은 감정이 아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그 감정은 터뜨리지 않기로 했다. 남에게 뭐라고 하기엔 자아가 너무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가능한 손 대지 않으련다’ 주의 도 소극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강한 주장이기 때문에 내가 걸고 넘어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 여자가 마치 회사를 관둘 마음을 먹은 사람처럼 일을 한다. 약 2주간 너무 불안해 보였다. 머리통이 앞서는 이 사람의 성향을 생각할 때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였다!”

(자세한 사연을 쓰기에는 현재 시점 너무 피곤하다.)
여튼 결론은 그 여자가 내가 기대했듯이 또는 지난 3, 4년 간 생각했던 것 같은 어른은 아니었다. 한 이틀 동안 내 눈도 쳐다보지 않고 내게 말도 걸지 않으면서 상처 받은 어린애처럼 구는데 질려버렸다. 벌써 몇 번이나 그런 적이 있는데 나는 항상 그 여자가 어린애라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에 뭐가 내가 일하는 게 맘에 안 들어서 그러나, 아니면 집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 그저 한결 같은 태도로 대했을 뿐이다.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지요. 그게 아니라면 차장님의 기분은 차장님의 책임일 뿐.)

흠… 그런데 여태까지 그렇게 지내온 시간 중에 이번처럼 나를 대상으로 유아적으로 나온 시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거지… 그게 살짝 기가 막힌다. 참, 눈치 없는 것도 다행이라 해야지. 내가 여기서 더 이상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면 아주 존재가 없어져 버릴 거야.

인간관계는 내 삶의 화두인가…? 쩝…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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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뽀 1

댓글 1개

..님의 코멘트

..
글을 읽는 제가 답답해질 정도이니..많이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