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날이 흐린
구름이 잔뜩 낀
자갈이 깔린 바닷가
나는 작은 돌맹이를 하나 집어든다
작은 돌맹이는 오그라든 내 심장이다
몸 밖에 버려진 내 심장이다
천천히 바닷가를 걷는다
자갈이 밟힌다
잔돌을 쥐고 눈물을 흘린다
주루룩
손에 쥔 잔돌만큼 작은 심장이
내 가슴에서 뛰고 있다
콩닥콩닥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 둔 겨울 밤
버스를 타고 남산 터널 쪽으로 간다
2개 차선 너머
굳게 닫힌 창문 너머
무언가 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바스락 거린다
끼익인지 끼잉인지 알 수 없는 신음 소리가 들린다
밤의 어둠을 밝힌 가로등 불빛에
바둥대는 저 무엇
차에 치이고 죽지 않은 고양이
XX 고양이 (금칙어... 답답하다 아기 고양이가 아니라 XX 고양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다)
아직 죽지 않은
아직
콩닥콩닥 작은 심장이 뛰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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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 Kira님의 코멘트
L & Kira예인님의 코멘트
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