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를 찾는 레즈비언 분들은 너무나 착하시다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냐면 요즘 진심으로 느끼는 바가 있어서요.

저도 어릴때부터 엄하신 어머니 덕에 착하게 살려고 무지 노력을 했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던 착함이 남이 생각하는 착함은 아니고 아무리 착해지려고 노력해도
결국엔 안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이기적인게 가장 행복한거라는거...  사랑이란 정의 자체가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심인 거잖아요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것도 사실 보기 좋으시려고 만드신 것처럼..
성경에서도 그렇게 나오잖아요(물론 동성애에 관한 왜곡이나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창조
되었다는건 수정되어야 하지만)

쓸데 없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진짜 말하고 싶은건 왜 남을 의식하고 본인들 삶만을 생각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워서입니다.

물론 그만큼 사려가 깊고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피해나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기 때문이겠지만 자신을 위해서(레즈비언으로써 사는 것 ) 사는게 가장
합리적인데 말이죠(물론 커밍아웃으로 인해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겠죠)

레즈비언분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상담소를 찾으시는 분들은 뭔가 죄의식이 많다는걸
글을 통해 느꼈습니다
(그것도 다 그런건 아니지만 고민이 있으니까 오시는 거겠지만)

만약 저희 어머니가 레즈비언 정체성을 가지고 계신데
가족을 위해서 또는 식구들로부터 외면 당할까봐
숨기고 사셨더라면 굉장히 괴로우셨을겁니다

알게 된다면 저 역시 그랬을테구요

과연 이게 착한 행동인가요? 잠시동안은 조용한거 같지만
결국 당사자는 힘든 삶(성욕 해소 또는 정서적 공감대 불만족)을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누구도 가족 하나의 인권이 묵살되길 바라지
않고 독선적인 삶을 강요하지도 않지요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여자로써 여자랑 자고 싶은데 남자랑 자야만 한다면......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문제로 괴로워하고 혼자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제 주변에도 너무나 많아요

심지어는 저를 만나 같이 밤을 보내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제 마음 잡고 살아 보겠노라고.

레즈의 길을 접고 남들이 말하는 일반녀가 되고 싶다구요.
걔는 정말 부치가 확실한데;;
뭐라 해줄 말이 없더군요

'나두 레즈라고......'


세상에는 레즈비언으로 살길 바라는 사람도 많고
스스로를 정체화하고도 주변에 이끌려 사는 사람도
많은거 같아요

확실한건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주지는 않기에
자기가 챙길건 챙기면서 그.속에서 이기적으로 사는 방법이
곧 주변과 가족을 위한 결과적으로 나를 위한 삶인거
같습니다

이상한 1

댓글 1개

눈구름님의 코멘트

눈구름
참....엄청난 공감이ㅎㅎㅎ
제가 원해서 그런게 아닌데 말이예요.
거기서 어찌하여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건지.
게다가 전 가끔 죄인도 된답니다. 다같이 동성애자 욕할때
저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것같아서...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데 그렇게 당당하게 생각하기에는 제가 너무 자신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