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혈연 지향적 사회.. .
제가 정의하기에는 4대까지가 아닌가 싶네요..
자손들이 일찍 결혼하면 훨씬 대가족이 되는 집안도 있겠지만요
이성애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중심적이 되고
가까운 촌수만 따지는거 같아요
이번에 형이 결혼했습니다
결혼식날 친지들에게 이불을 돌렸는데... 친할머니의 동생(그러니까 외삼촌 할아버지 것만
실수로 빠뜨린 겁니다)
몇개월이나 지난 일인데.. 그 일로 아직까지도 왕래가 없습니다
이불집에서 실수했다고 둘러댔는데도
왜 어르신들은 서로 옥신각신하고... 출가외인 왈가왈부하며 싸우는건지 모르겠네요
자꾸만 안좋은 생각만 들어요
삼촌들도 개인적으로는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인데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자기 자식의 이익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다투기 일쑤입니다
저 역시 결혼하게 되면 그렇게 살게 되겠지요...
안좋은 이야기도 너무 많이 듣고 힘들었네요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유산 문제로 자손들끼리 칼부림 나질 않나...
우리 집안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곳이 의외로 많다네요
형이라는 사람은 곧 태어날 제 조카 이야기 하면서
나중에 잘해주라고 시시콜콜 이야기 합니다
그런 말 안해도 충분히 잘해주고 싶을텐데
삼촌이 우리 챙겼듯이 저도 아마 조카한테 잘하게 될꺼라고.. 능구렁이 같이 웃으면서 말이죠
친지들한테 인사하려고 선물 사가고 하는 것들도 전부 품앗이로 밖에 안보였어요..
사회에서 만난 사람 결혼식 참가하는건 계산이 있다 치더라도
가족들끼리도 점점 그런게 보이니 어떻게 정을 느낄 수가 있겠나요
전부 자기 가족 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살게끔 구조가 되어 있어요
누구 자식은 잘 되서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더라...
얼마전엔 추석때 싸움나게 되는 멘트가 인터넷 기사로도 나왔더군요
나이들어 경제력이 힘들어지는 부모님 마음 모르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자식들 있는데서 동생한테 재산을 더 많이 주니 이런 말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장남이 뭐고 차남이 뭔지.. 참
제가 어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같은 자식인데 덜 받으면 서럽기도 하겠지요)
수백억이 있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고민은 제각각 따로 있을것입니다
레즈비언 사회가 너무나 깨끗한거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자기 자식만 잘되라고 이기적으로 살지 않아도 되잖아요
(입양을 해서 기르는건 초인류적인 사랑이니까요)
저도 처음엔 레즈비언 부부가 입양을 하게 되면 자녀가 사회에서 차별을 받거나
저처럼 왕따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될까봐 걱정을 했었습니다만
사실 왕따 당하는 이유도 찾아보면 무진장 많습니다..
저처럼 아버지가 바람둥이라서 부부가 이혼하여 놀림감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 얘기를 잠깐 할께요
9살 짜리 애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먹는 밥에다가 침을 뱉고.... 집단으로 구타를 하고..
그 당시에 그 학교는 전학생들을 왕따시키는 분위기였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심했죠.. 1년 뒤 서울에 이사를 와서도 그 여파였는지 계속 괴롭힘만 당하며 살게 되더군요
제 생각엔 아버지가 바람만 안피었어도 제가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거 같네요
어린시절 생각하면 늘 괴롭고 춥고 배고프고... 이성애 섹스에 대한 혐오밖에 안듭니다
혹시나 등 뒤에서 누가 옷에 잉크를 뿌리진 않을까.. 수업시간에도 고민하고 점심시간에도 고민하고
학교 전체 조회가 있는 날에는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몇몇 학생들에게 얻어맞아야 했고...
비참해져서 더는 못 적겠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적냐면 레즈비언으로 사는 것도 현사회에서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이성애자들보다 행복을 누릴 권리가 적긴 하지만..
결혼해서 시어머니 눈치 안봐도 되고..
임신한 몸으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 남편이 바람피는거 보지 않아도 되겠지요
또한 나이들어 친자식으로부터 버림 받을일도 없으며
내 자식이 잘되니 니 자식이 잘되니... 친지간에 싸우지 않고 잘 살겠지요
정말 부부간의 사랑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 같아요...
동성애자들의 입양에 대해서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특히 레즈비언 부부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제가 여기서 가끔 헛소리도 하고 누군가를 곤란하게도 했지만 제 진심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소 님들은 이방인을 정말 배려하시는거 같아요
제가 상처받을까봐 딱히 이 상황은 어떻다... 보기 안좋다.. 매듭짓기보다.. 글쓴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항상 멘트에 배려를 해주시더라구요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이반분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약자들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있는거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진짜 고통이 뭔지 아는 사람들은 배려하는 말부터가 틀립니다
레즈비언이 정치를 하신다면 진짜 깨끗한 사회가 될거 같아요
앞으로도 상담소 글들을 보면서 흘렸던 눈물들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 1개
사과나무님의 코멘트
사과나무저도 왕따 당해본 적 있어요... 전학... 아직도 그 때 일 때문에 자존감 많이 낮죠... 위축되있고 소심하고... 대신 남 상처줄 일 절대 못하게 됐는 지도.... 근데 님은 초등학생이셨으면 감당하기 너무 어린나이에 부모님으로 인해 힘든 일을 겪어야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