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영화를 보고 나서 단편집을 샀는데
앞부분을 조금 보다가 적응이 안 되서 꼿아놨었다.
오랫만에 꺼내서 다시 읽었다.
이틀 걸려서 단편집 전체를 다 읽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에니스가 잭의 죽음을 알고 그 부모의 목장을 찾아갔을 때, 잭의 아버지가 말한다.

"잭이 늘 읊어댔지. '에니스 델 마.' 이런 말도 하곤 했어. '조만간에 에니스를 여기 데려와 우리가 이 망할 목장을 제대로 때려 고칠 겁니다.' 자네와 둘이 여기 와서 통나무집을 짓고, 내가 이 목장 운영하는 걸 돕고 키워겠다는 설익은 계획을 갖고 있었지. 그러다가 올 봄에, 같이 올 다른 사람이 있다며 텍사스에서 목장을 하는 이웃인데 그 사람이 아내와 헤어지고 이리로 올 거라고, 여기 와서 집을 짓고 목장 운영 일을 도울 거라고, 그놈이 그랬지. 하지만 그놈 생각이 다 그렇듯이 그 일도 절대 이뤄지지 않았어."

사랑은 움직이는 거다.
잭은 실현 가능한 사랑을 원했던 거다.

사랑더러 진짜네, 가짜네, 진실했네, 덜 진실했네, 변했네, 움직였네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