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 사는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를 그린 엘워드를 보다가 메롱이 꿍해진다. 메롱은 첨부터 티나를 찍었는데, 벳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티나와 깨지고, 그리고 나서 티나가 다른 여자를 만나 데이트 하는 것을 보고는 꿍해졌다.
꿍해진 입을 불쑥 내밀고는 ‘셰인처럼 살아야 해’ 한다. ‘내가?’라고 물었더니 또 입을 쑥 내밀고 말을 않는다.
티나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는 상처받고, 그래서 사랑은 하지 않고 아무나 만나는 대로, 좋다는 대로 섹스하고 잊고 섹스하고 떠나고 하는 셰인을 보고는 그렇게 살아야 해, 라고 말한다니… 움… 너의 상처받기 쉬운 소심함에 한 표…쩝…
엘워드 소문을 한참 듣고 나서 겨우 보기 시작했다. 워낙 여러 인물이 나오다 보니 어떤 사람에게 제일 끌리는가, 또는 내가 어떤 등장인물과 제일 비슷한가를 두고도 얘기할 거리가 많은 드라마다.
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움 그 자체인 제니에게 많이 공감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잊고 섹스만 거듭하는 셰인에게도 공감한다. 알코올중독에 빠졌다가 겨우 다시 일어서서 후반생을 도모하는 킷에게도 공감한다.
셋의 공통점은 절망, 좌절, 상처, 고통에 대한 감수성과 자기 학대일 것이다. 자기 학대… 나의 모든 생은, 여지껏 나의 거의 모든 삶의 시간은 ‘아무렇지 않은 척’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신물이 난다. 마음 속의 고통을 감춘 채 아무렇지 않은 척.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고 잊혀지고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인생에 그런 것은 없다.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은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반드시 곪아서 터지게 되어 있다. 제대로 된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나는 여지껏 대략 남들 사는 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흉내에 불과했다. 내 삶은 어디서부턴가 걷잡을 수 없이 어그러져 버렸고, 나는 제니처럼 스트립쇼를 하거나 내 살을 면도칼로 긋거나 또는 셰인처럼 닥치는 대로 좋다는 사람과 자거나 킷처럼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도 않았지만, 나는 티나게 흠잡힐 짓을 한 것은 없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게 뭐가 대수인가? 내가 지금 여기에서 그들의 삶에 너무나 공감하고 있는데. 깨진 독은 어디서가 됐든 새기 마련이다. 상처가 난 것을 상처가 없는 척 한다는 것은 결국 눈 가리고 아옹일 뿐이다.
엘 워드 2부에서는 특히 제니의 혼란을 많이 다뤘다. 제니와 셰인의 내면의 고통을 많이 다뤘다. 제니는 유태계 여자다. 열 살 무렵에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 때 일이 환상인지 사실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니면 소설을 쓰는 게 직업인 자신이 만들어낸 일인지. 허락도 없이 자신의 일상을 몰래 카메라에 담은 하우스 메이트에게 말한다. ‘누이가 있니? 있다면 언제 그들이 처음 남자들에게 모욕 당하고 이용 당했는지 물어봐.’ ‘내 여동생들은 그러기엔 너무 어려’라는 대답에 제니는 말한다. ‘이 나라에 그런 일을 안 당한 여자는 한 명도 없어!’ 옳은 말이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는’이라고 고치면 더 옳은 말이 될 것이다.
제니는 이성애자라고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 엘에이에 사는 약혼한 남자의 집에 살러 왔는데 그 남자가 사는 동네가 레즈비언들이 많이 동네이다 보니 그만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렸고 그 때까지 정상인 것처럼 보이던 일상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강간 당하고 가족에게 버림 받은 어린 소녀에서 스트립쇼를 하더라도 시작할 때와 끝낼 때를 자기가 정할 수 있는 성인 여자가 되기 위해서.
성인 여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멀쩡한 얼굴로 어른인 체하고 돌아다니고 있지만 과연 몇이나 성인일까? 몇이나 어른일까? 어른이 뭘까? 어른은 자신의 고통을 돌아보고 돌볼 줄 아는 인간인 것 같다. 자신의 고통을 들여다 볼 것, 대면할 것, 이해할 것, 인내할 것, 돌봐줄 것, 뭐 이런 것들...
사는 게 어쩌면 이렇게 버겁게만 느껴지는 걸까…
꿍해진 입을 불쑥 내밀고는 ‘셰인처럼 살아야 해’ 한다. ‘내가?’라고 물었더니 또 입을 쑥 내밀고 말을 않는다.
티나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는 상처받고, 그래서 사랑은 하지 않고 아무나 만나는 대로, 좋다는 대로 섹스하고 잊고 섹스하고 떠나고 하는 셰인을 보고는 그렇게 살아야 해, 라고 말한다니… 움… 너의 상처받기 쉬운 소심함에 한 표…쩝…
엘워드 소문을 한참 듣고 나서 겨우 보기 시작했다. 워낙 여러 인물이 나오다 보니 어떤 사람에게 제일 끌리는가, 또는 내가 어떤 등장인물과 제일 비슷한가를 두고도 얘기할 거리가 많은 드라마다.
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움 그 자체인 제니에게 많이 공감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잊고 섹스만 거듭하는 셰인에게도 공감한다. 알코올중독에 빠졌다가 겨우 다시 일어서서 후반생을 도모하는 킷에게도 공감한다.
셋의 공통점은 절망, 좌절, 상처, 고통에 대한 감수성과 자기 학대일 것이다. 자기 학대… 나의 모든 생은, 여지껏 나의 거의 모든 삶의 시간은 ‘아무렇지 않은 척’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신물이 난다. 마음 속의 고통을 감춘 채 아무렇지 않은 척.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고 잊혀지고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인생에 그런 것은 없다.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것은 없다.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반드시 곪아서 터지게 되어 있다. 제대로 된 출구를 찾지 못한다면.
나는 여지껏 대략 남들 사는 대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흉내에 불과했다. 내 삶은 어디서부턴가 걷잡을 수 없이 어그러져 버렸고, 나는 제니처럼 스트립쇼를 하거나 내 살을 면도칼로 긋거나 또는 셰인처럼 닥치는 대로 좋다는 사람과 자거나 킷처럼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도 않았지만, 나는 티나게 흠잡힐 짓을 한 것은 없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게 뭐가 대수인가? 내가 지금 여기에서 그들의 삶에 너무나 공감하고 있는데. 깨진 독은 어디서가 됐든 새기 마련이다. 상처가 난 것을 상처가 없는 척 한다는 것은 결국 눈 가리고 아옹일 뿐이다.
엘 워드 2부에서는 특히 제니의 혼란을 많이 다뤘다. 제니와 셰인의 내면의 고통을 많이 다뤘다. 제니는 유태계 여자다. 열 살 무렵에 여러 명의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 때 일이 환상인지 사실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실인지, 아니면 소설을 쓰는 게 직업인 자신이 만들어낸 일인지. 허락도 없이 자신의 일상을 몰래 카메라에 담은 하우스 메이트에게 말한다. ‘누이가 있니? 있다면 언제 그들이 처음 남자들에게 모욕 당하고 이용 당했는지 물어봐.’ ‘내 여동생들은 그러기엔 너무 어려’라는 대답에 제니는 말한다. ‘이 나라에 그런 일을 안 당한 여자는 한 명도 없어!’ 옳은 말이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는’이라고 고치면 더 옳은 말이 될 것이다.
제니는 이성애자라고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 엘에이에 사는 약혼한 남자의 집에 살러 왔는데 그 남자가 사는 동네가 레즈비언들이 많이 동네이다 보니 그만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렸고 그 때까지 정상인 것처럼 보이던 일상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강간 당하고 가족에게 버림 받은 어린 소녀에서 스트립쇼를 하더라도 시작할 때와 끝낼 때를 자기가 정할 수 있는 성인 여자가 되기 위해서.
성인 여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멀쩡한 얼굴로 어른인 체하고 돌아다니고 있지만 과연 몇이나 성인일까? 몇이나 어른일까? 어른이 뭘까? 어른은 자신의 고통을 돌아보고 돌볼 줄 아는 인간인 것 같다. 자신의 고통을 들여다 볼 것, 대면할 것, 이해할 것, 인내할 것, 돌봐줄 것, 뭐 이런 것들...
사는 게 어쩌면 이렇게 버겁게만 느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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