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독립을 가로막는 물귀신퇴치작전]3월4일 천호역에서 만나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여성공감에서는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거리행진을 진행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 2006년 3월 4일 오후2시-4시
장소 : 천호역 E마트 앞
행진거리 : 천호역사거리에서 길동역사거리까지


성명서

여성의 이름으로 장애여성의 독립을 말한다

1908년 3월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시위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 시위를 계기로 하여 3월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선정하였고 그 이후부터 세계 곳곳에서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그러나 세계 여성의 날 행사는 주류 여성들만의 행사로 전락되었으며, 소수의 여성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장애여성공감은 주류 속에 묻힌 장애여성의 목소리로 장애여성 독립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 

독립생활운동은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배제당한 장애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여성의 경험과 차이가 존중 받지 못하며,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는 필요성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장애여성의 독립이란 결혼을 하거나, 혼자 살거나, 집을 사거나, 무엇이나 혼자 척척 해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장애여성 독립은 장애여성이 자신의 삶의 방식과 파트너를 스스로 선택하며, 삶의 결정권을 가지는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독립은 남성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로 분리되어 왔고, 그것이 장애인 독립생활에서도 직결되어 왔다. 이 문제는 장애여성의 독립을 이야기 할때 사회 전반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사회 관계망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장애여성의 독립을 가로 막고 있다. 
도처에 도사리는 성폭력의 위험과 장애차별적 시선은 장애여성을 문밖으로 나오게 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사회는 장애여성이 장애를 가진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하거나 혈연가족에게 더부살이를 해야하는 의존적, 종속적 존재라 규정하며 장애여성의 독립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의무교육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경제활동은 장애여성에게 선택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장애여성은 사회제도안에서 어떤 기회도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난하고 독립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도 없는 것이다.

장애여성의 독립을 가로막는 사회적 편견중의 하나는 장애여성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혼자 해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장애여성 개인 혹은 혈연가족들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지원 안에서 제도화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장애여성의 독립을 가로막는 모든 차별과 억압을 없애고 우리의 삶의 결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아래와 같은 요구를 한다.

하나. 장애여성의 독립권을 보장하라
하나. 장애여성 독립생활센터의 필요성을 인정하라
하나. 장애여성의 독립지원금 제도를 마련하라
하나.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하라
하나. 여성을 대상하는 하는 폭력의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2006. 3. 4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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