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사랑안해 뮤비보셨나요?딱우리이야기..ㅠ

백지영의 사랑안해 뮤직비디오 보셨어요?

그 뮤비가 동성애를 다룬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안하고

그냥 무심코 봤는데,

이게 웬걸!

이거 내얘기잖아?

저 이거 보고 정말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지식인에 한 분이 노래가사를 해석해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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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이 노래를 듣고 싶어서 가사를 보며 듣다 보니,

이 가사의 내용이 참으로 미묘하고 모호한 구석이 있더군요.

말하는 주체와 대상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이해 하기 힘든 구절이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아마 듣고 나시면 제 해석이 맞다고 느끼실 겁니다.



본격적 분석에 앞서 먼저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던 부분입니다만....

뮤비에서도 보여지듯이, 이 노래는 동성애에 관계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 노래의 가사 역시 동성애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명확한 가사의 의미 전달을 포기한 채, 약간은 난해한 형태를 취함으로써

많은 사회적 제약을 피해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뮤비마저 동성애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을 담지 않는다면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대중이 알아차릴 길은 없겠기에,

조금은 파격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부담을 감수하고 영상을 통해

가사의 부족함을 보충해주고 있다 생각하면 틀리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누구나 알만한 부분은 넘어가고..., 부분부분의 풀이를 해보죠.



* 너의 차가움엔 그래다 이유 있었던거야

=> 나중에 설명되겠지만, 슬퍼하는 이(이하 화자라 함) 의

    사랑의 대상(이하 대상이라 함)은  양성애자입니다.

    차가워진 그녀의 맘엔 다른 사람(남자)이 있었던 거죠.



*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 내 맘 떠나간 것을

=> 문맥상 '내 맘'이 아닌 '네 맘'으로 봐야 맞을 것이지만...

      다른 모든 곳에서의 가사 표기도 '내 맘'인 것을 감안하여 그대로 해석하자면,

      내 맘이 네게서 떠나갔다..가 아닌, 내 맘 안에서 네가 떠나갔다..

      즉, 내 맘을 네가 떠나갔다는 뜻으로도 풀이 가능합니다.



* 이제 다시 사랑 안 해 말하는 난 너와 같은 사람
=> 이제 다시 사랑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연을 겪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랑 따위 이제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나,     

    즉,  동성애자인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이라는 상대와 세상에 대한 호소입니다.

    노래에서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다시 만날 수가 없어서 사랑할 수 없어서

=> 이 부분은 대상이 화자에게 말했던 이별의 이유였겠죠.

    세상의 편견 속에서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이별한 겁니다.



* 바보처럼 사랑 안 해 말하는 널 사랑한다

=> 여기서의 '사랑 안 해'는 화자가 아닌 대상이 한 말입니다.

    바보처럼 사랑 = 바보같은 사랑 = 동성애

    즉, '이제 손가락질 당하는 바보같은 사랑은 더 이상 않겠다'는 대상을

    화자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바보처럼 몰랐어 너의 두 사람

=> 이 노래에서 가장 난해했던 부분입니다.

      너의 그 사람도 아니고 너의 두 사람...

      여기에서 비로소 처음에 언급되었던 '양성애자'의 존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너의 두 사람'의 한 명은 화자, 한 명은 대상이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즉, 대상이 양성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몰랐음을 자책하는 내용이지요.

      사랑은 하지만 세상의 이목과 비난에 굴하여 이성애를 택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바보처럼 몰랐다는 말로 미루어 볼 때, 대상은 양성애자였다고 판단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할 것입니다.

      또,  '그럴려고 그랬어 돌아가려고'라는 노래의 첫 부분에서 유추할 때,

      오히려 대상이 애초 사랑하고 있었던 것은 남자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 제발 지금 내가 바라는 하나 내 얘길 너무 쉽게 하지마 차라리 나를 모른다고 말해줘

=> 흔히 이별 후에 친구나 새로운 연인에게 말하는 전 사람의 흉이나 험담.....

      이런 것들을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뜻이 아닙니다.

      사랑했었던 나를.... 친한 친구, 아는 언니 등의 관계로 쉽게 얘기하려거든,

      즉, 우리가 사랑했었음을 부인하려거든 차라리 나를 모른다고 해달라는 말입니다.



* 시간 지나 알게 될꺼야 내 사랑의 가치를

=> 아직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동성애도 뭇 이성애와 다름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이며, 그 가치를 언젠가는 세상도 알고 인정하게 될 거라는 바램이자 의미.



* 내가 없는 내가 아닌 그 자리에 사랑 채우지 마

=> 누구나 알고 있을 내용이겠고요, 아래의 마지막 말과 연결지어집니다.



*  혹시 만날 수 가 있다면 사랑 할 수 있다면

    아프잖아 사랑한 널 지켜보며 사랑한다 그 말 한 마디를 하지 못해서
=> 언젠가 세상의 용서와 인정을 받고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을 그 날이 왔을 때,

    이미 내가 없는 자리에 다른 사랑을 채우고 있다면....

    사랑한 너를 홀로 지켜보며 더는 사랑한다 말할 수 없게 될 내 모습이

    너무 아플 것이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 수 없겠나....



이런 내용입니다. 그럴 듯하죠?!

아마도 제가 해석한 내용이 대체로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아름다운 멜로디와 부분적으로 들리던 가사를 토대로 상상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스토리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고,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옳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실망도 했지만...

노래 자체가 좋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겠네요.

이런 노래나 영화들의 영향으로, 갈수록 동성애가 늘고

그 것의 존재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겠죠.

그렇지만 저는, 현대 사회에서 동성애자의 수가 급속히 늘어난 까닭이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이 변해가는 세상의 인식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양지로 나오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혼잡해지고 뒤틀린 채 무너져가는 현시대의 성윤리와 가치관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직 20 대...

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폐쇄적이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똘레랑스의 미덕을 잘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이 다 이해되어져야 할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개인적인 견해까지 몇 자 끄적이게 되었습니다만,

질문하신 분께 조금이나마 후련한 답으로 전달되어지길 바랍니다.^-^

댓글 1개

빠알간 뽀님의 코멘트

빠알간 뽀
알려주신 덕분에 뮤직비디오 잘 봤어요. 정말 서정적으로 찍었더군요. 민박집의 저녁, 욕망을 표현해준 부분이 좋았고 끊어진 다리는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 하지만 이어진 화면에서 끊어진 다리는 어쩌면 정말 끊어진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