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아나가기

살면서 바보같은 짓도 많이 했는데 매일매일 조금씩 배워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머리가 나쁜 건지, 주변머리가 너무 없는 건지, 아니면 뭔가 심적 장애가 있는 건지, 살짝 헛갈리는 친구를 본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묻는다... 사실 나 자신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는 짓을 보면 차이가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고... 정도의 차이,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라고 느끼면서도 그것이 정말 무시못하는 차이이구나 싶기도 하고.

삶은 여러가지 면에서 교훈을 준다...

지금 그녀의 주변머리 없음을 안타까워하거나 기막혀하면서도 한가지 염려하는 것은 어디서 어떻게든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아껴서라기 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생겨먹었든 결국 자기앞가림은 최대한 해줘야 한다는 것...

나도 모자라지만 모자란채로라도 힘을 보태야지, 하는 데까지는...

아아... 다 남의 걱정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가? 가슴을 친다... 생각이 너무 많다. 이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좀 더 어렸을 때는 '너'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너무 많아서 도무지 다가갈 수가 없다... 님은 먼 곳에 인가, 아니면 내가 먼 곳에 인가?

석연치 않은 너의 모습이나, 자신을 내려놓기에는 너무 생각이 많아져버린 나의 모습이나...

재느라고 이러는 건 아니다. 단지 두려워... 오랜 친구 사이가 변한다는 게 두렵다. 천천히 좀 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으면 했는데 애매한 사이라는 건 그러기도 쉽지 않다...

너는 무엇이 두려워서 그렇게 빨리 빠이빠이를 말하고 가버렸나? 알 수 없다. 잠깐 기다려서 나를 배웅해주어도 좋았을 텐데...

오랫만에 만난 그녀는 머리칼이 많이 길어 있었다. 전에 만났을 때는 덥수룩해 보이더니 이제는 길이가 길어져서 가지런하다. 내 보기에는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지난 몇 년 동안은 짧은 머리를 한 적이 없다. 머리가 길면 여자다운 걸까? 글쎄... 여성스러움에 대한 컴플렉스로 보인다. 그냥 더 예쁘고 잘 어울리는 짧은 머리면 안 될까? 하긴 그렇게 말하는 나도 이제는 짧은 머리를 하기가 두렵다. 두려운 것 투성이군. 주말에 머리나 잘라야겠다.

너! 날 좋아하지 않더라도 말이야, 너네 집이 더 가까운데 꼭 그렇게 먼저 갔어야 했어? 너가 언니면서 그렇게 먼저 돌아서야 했니? 쫌 기다려서 내가 차 타는 거 보고가면 어디가 덧나?!!

너 그것도 어리광이냐???
(설마 생각없음이라고는 차마 생각하기 싫다... ㅠㅠ)
일반
빠알간 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