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007-06-14~17

이사를 했다.
맨 처음 엄마 집에서 이사 나올 때는 친구 한 명과 동생이 도와줬다.
두 번째 이사할 때는 엄마가 도와줬다.
이번에는 짐 쌀 때는 다른 친구 한 명과 동생이 도와주고 이사하는 날은 엄마, 아빠, 동생이 다 와서 일을 해줬다.

처음 엄마 집에서 이사 나올 때는 아는 커플이 사는 동네에 집을 구했다. 그래도 며칠 동안은 살짝 우울했다. 두 번째 이사는 집주인 사정으로 한 동네에서 옮긴 거라 낯설지 않았다.

용산구는 처음 살아 본다. 나는 미아리 근처에서 태어나 그 때 기억은 전혀 없고, 삶의 대부분을 은평구와 서대문구에서 살았다. 대학원을 수료하고 도곡동에 6개월 정도 출퇴근한 것을 빼면 일도 전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에서 했다. 아, 지금 직장에 처음 출근할 때 역삼동으로 출근했다. 2003년 11월부터 2004년 추석 연휴 전까지니까 그 때도 꽤 길게 다닌 편이다. 하지만 그 때도 출근만 역삼으로 했을 뿐이다. 갔다 오기 바빴다. 우리 팀이 종로 본사에 통합되면서 다시 나의 생활 무대는 강북에서도 서쪽으로 옮겨왔다.

아직까지 살짝 우울하다. 이사 우울증이다. 새 집에는 매일 적응하고 있다. 새 슈퍼마켓, 과일 가게, 신발집, 자전거포, 떡집, 길가 순대와 떡볶이집, 기타 등등. 이사 들어가는 날로 동네 신발집에서 납작한 샌들을 하나 샀다.

새 집에서 유하의 [바람부는 날은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와 틱낫한 스님의 [화]를 꺼내 읽는다. 새롭다.

낮이 너무 덥고 해가 늦도록 지지 않으니 몇 년 만의 여름인가?!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긴 여름해를 야근하느라고 다 보냈다. 언제나 어두워서 사무실을 나왔으니 여름해가 길어도 소용이 없었다. 올 여름의 긴 저녁이 낯설다.


일반
빠알간 뽀 1

댓글 1개

지금님의 코멘트

지금
이사 잘 했나 궁금했는데...용산구라면 (살고싶다던)이태원도 가깝잖아요~직장도 그렇고.. ^^ 금방 적응하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