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나
내용은 하나도 거창할 것이 없는 인생이다...
게으른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독립기업인이 되겠다던 꿈은 어디로 갔나?
으으으음...
으음...
오늘 밤 어쩐지 삶이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첫째, 나는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애인은 사랑과 구속을 헷갈리고 있다. 나는 사랑에 빠진 그녀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녀는 나의 의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나머지... 자신이 최선이라고 믿는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또는 모른척 한다. 여전히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화가 난다. 방어적이 된다. 까탈스러워 진다. 나의 까탈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나는 변덕스런 여자가 된다. '여성의 신비'에 빠져들고 있는 거다.
애인은 최대한 나를 자신의 일상에 끼워넣으려고 한다.
내가 그걸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을 내가 명확하게 설명했던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지엽적인 거절의 의사만 표명했다. 뭐는 싫고 뭐는 좋다는 식으로. 그녀에게는 분명한 명분이 있다. 그 명분으로 나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내지는 설득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이 옳다는 것은 굳게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삶을 어떤 식으로 살고 싶은가 하는 것은 그녀가 생각하는 옳은 일에 반드시 내가 관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도대체 우리말 맞나?
그녀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
그녀는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실현하는 데 나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구한다. 나는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 아무리 옳고 좋은 일이라해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이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사명' 따위에 내 인생을 팔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다. 나는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무엇을 위해서도 살고 싶지 않다. 오로지 나만을 이유로 살고 싶다.
나는 비교적 지척에 부모님 집을 두고 나와서 살고 있다. 이것이 어떤 배신인지 그녀는 잘 모른다. 나는 가족을 위해서도 나를 희생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인간이다. 남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것이 가장 비윤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의견을 내게 가차없이 전달한다. 나에게 삶의 지침을 준다. 개무시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에게 존중받는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 욕망은 이기적인 것이다. 그녀는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질타와 잔소리를 개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계 유지가 가능하다.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만 한다면 결국은 나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개무시...
그 사람의 인격을 개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라, 관계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그녀의 특정한 의견은 개무시해야 한다. 꿋꿋해야 한다. 그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더라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해야 한다.
그녀는 때로 내게 '귀엽다'고 말한다. '재미있다'고도 한다.
이런 말들이 경고음으로 들린다. 처음엔 단순히 듣기 싫었지만 요즘에는 '너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라는 말로 번역이 된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이해받기를 원하고 인정과 존중을 지나치게 바라기 때문이다. 불리한 점은 또 있다. 그녀는 싸움을 싫어한다. 그녀는 불화를 두려워하는 걸까?
날이 밝아온다. 소설책을 읽다가 밤을 새기는 오랫만이다. 세상의 재미있는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히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애저녁에 포기했건만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마다 좌절감을 느낀다. 나의 해법은 그래서 가능한 책을 읽지 않는 쪽으로 돌아섰다. 우스운 일이다. 가능한 읽자, 가 아니라 가능한 읽지 말자, 라니. 쩝.
우리 관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내가 변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자. 그녀의 의견을 참고하되 행동의 지침으로 삼지는 말자. 그녀는 나보다 현명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더 살아서 지혜로울지도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아니다. 그리고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녀를 유혹하기로 결정했을 때처럼,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다. 행동도.
아아... 책임을 잊을 뻔했다. 결정도 행동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진다는 사실.
내용은 하나도 거창할 것이 없는 인생이다...
게으른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독립기업인이 되겠다던 꿈은 어디로 갔나?
으으으음...
으음...
오늘 밤 어쩐지 삶이 실망스럽게 느껴진다.
첫째, 나는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애인은 사랑과 구속을 헷갈리고 있다. 나는 사랑에 빠진 그녀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녀는 나의 의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에 빠진 나머지... 자신이 최선이라고 믿는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또는 모른척 한다. 여전히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화가 난다. 방어적이 된다. 까탈스러워 진다. 나의 까탈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녀에게 나는 변덕스런 여자가 된다. '여성의 신비'에 빠져들고 있는 거다.
애인은 최대한 나를 자신의 일상에 끼워넣으려고 한다.
내가 그걸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을 내가 명확하게 설명했던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지엽적인 거절의 의사만 표명했다. 뭐는 싫고 뭐는 좋다는 식으로. 그녀에게는 분명한 명분이 있다. 그 명분으로 나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내지는 설득하지 못한다 해도 자신이 옳다는 것은 굳게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삶을 어떤 식으로 살고 싶은가 하는 것은 그녀가 생각하는 옳은 일에 반드시 내가 관여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도대체 우리말 맞나?
그녀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
그녀는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실현하는 데 나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구한다. 나는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 아무리 옳고 좋은 일이라해도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이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사명' 따위에 내 인생을 팔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다. 나는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무엇을 위해서도 살고 싶지 않다. 오로지 나만을 이유로 살고 싶다.
나는 비교적 지척에 부모님 집을 두고 나와서 살고 있다. 이것이 어떤 배신인지 그녀는 잘 모른다. 나는 가족을 위해서도 나를 희생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인간이다. 남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자기를 죽이는 것이 가장 비윤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의견을 내게 가차없이 전달한다. 나에게 삶의 지침을 준다. 개무시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에게 존중받는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 욕망은 이기적인 것이다. 그녀는 내가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질타와 잔소리를 개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계 유지가 가능하다.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만 한다면 결국은 나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개무시...
그 사람의 인격을 개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라, 관계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그녀의 특정한 의견은 개무시해야 한다. 꿋꿋해야 한다. 그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더라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해야 한다.
그녀는 때로 내게 '귀엽다'고 말한다. '재미있다'고도 한다.
이런 말들이 경고음으로 들린다. 처음엔 단순히 듣기 싫었지만 요즘에는 '너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라는 말로 번역이 된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받기를 원하고 이해받기를 원하고 인정과 존중을 지나치게 바라기 때문이다. 불리한 점은 또 있다. 그녀는 싸움을 싫어한다. 그녀는 불화를 두려워하는 걸까?
날이 밝아온다. 소설책을 읽다가 밤을 새기는 오랫만이다. 세상의 재미있는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히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애저녁에 포기했건만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마다 좌절감을 느낀다. 나의 해법은 그래서 가능한 책을 읽지 않는 쪽으로 돌아섰다. 우스운 일이다. 가능한 읽자, 가 아니라 가능한 읽지 말자, 라니. 쩝.
우리 관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내가 변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자. 그녀의 의견을 참고하되 행동의 지침으로 삼지는 말자. 그녀는 나보다 현명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더 살아서 지혜로울지도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아니다. 그리고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는 내가 결정해야 한다. 그녀를 유혹하기로 결정했을 때처럼,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다. 행동도.
아아... 책임을 잊을 뻔했다. 결정도 행동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진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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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