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민중언론참세상
2007/08/24
"동성애자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KSCRC, '성적소수자 가족으로 산다는 것' 포럼 개최
김삼권 기자 quanny@jinbo.net / 2007년08월24일 13시47분
동성애자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퀴어애즈포크'(queer as folk)에 등장하는 데비(샤론 글레스 분)는 자신의 동성애자 아들 마이클(할 스팍스 분)의 든든한 후원자다. 데비는 마이클의 연애에 끼어들어 조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다른 엄마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데비에게 있어 마이클의 성적 지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도 마이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제 아이가 동성애자라니..."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성적소수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란 힘겹다.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당사자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가족들 또한 꽉 막힌 벽안에서 혼란스럽다. 성적소수자 가족들이 현실세계에서 데비처럼 되기란 쉽지 않다.
"저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제 아들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며칠 전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스럽고 화가 나서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 아이가 게이라니...
왜 동성애자가 되었을까요?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혹시 누나들만 있는 가정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가슴이 답답하고 내 아이에게 원망의 마음까지 듭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지 아들을 보면 화를 내기만 합니다.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게시판에서)
현실세계에서 데비와 같은 인물을 만난 적 없는 가족들의 질문은 꼬리를 문다.
성적소수자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 공개 포럼 개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S)는 9월 1일, '한국에서 성적소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는 성적소수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직접 참석해 서로의 고민을 공유한다.
공개적인 행사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성적소수자들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데 힘든 점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서 성적소수자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짚어보려고 한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또 이날 포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성적소수자 가족도 참석한다. 포럼에는 일본 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으로 화제가 된 오츠지 카나코 씨(전 오사카부 지방의원)의 어머니 오츠지 타카코 씨도 참석한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오츠지 타카코 씨는 일본의 성적소수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인 'LGBT의 가족과 친구들을 잇는 모임'을 조직하는 등 딸에 대한 지지와 사회적 편견 해소에도 노력하는 열성 부모이기도 하다"며 "외국에서의 성적소수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을 소개하고 한국적 현실에 맞는 대안점을 찾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영상미디액트에서 열리고,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홈페이지: www.kscrc.org, 전화번호: 0505-896-8080)에 문의하면 된다.
민중언론참세상
2007/08/24
"동성애자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KSCRC, '성적소수자 가족으로 산다는 것' 포럼 개최
김삼권 기자 quanny@jinbo.net / 2007년08월24일 13시47분
동성애자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퀴어애즈포크'(queer as folk)에 등장하는 데비(샤론 글레스 분)는 자신의 동성애자 아들 마이클(할 스팍스 분)의 든든한 후원자다. 데비는 마이클의 연애에 끼어들어 조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다른 엄마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데비에게 있어 마이클의 성적 지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도 마이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제 아이가 동성애자라니..."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성적소수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란 힘겹다. 사회적인 차별과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당사자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가족들 또한 꽉 막힌 벽안에서 혼란스럽다. 성적소수자 가족들이 현실세계에서 데비처럼 되기란 쉽지 않다.
"저는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제 아들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며칠 전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스럽고 화가 나서 아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 아이가 게이라니...
왜 동성애자가 되었을까요?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혹시 누나들만 있는 가정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가슴이 답답하고 내 아이에게 원망의 마음까지 듭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는지 아들을 보면 화를 내기만 합니다. 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게시판에서)
현실세계에서 데비와 같은 인물을 만난 적 없는 가족들의 질문은 꼬리를 문다.
성적소수자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 공개 포럼 개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KSCRS)는 9월 1일, '한국에서 성적소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는 성적소수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직접 참석해 서로의 고민을 공유한다.
공개적인 행사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성적소수자들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데 힘든 점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서 성적소수자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짚어보려고 한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또 이날 포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성적소수자 가족도 참석한다. 포럼에는 일본 최초의 커밍아웃 정치인으로 화제가 된 오츠지 카나코 씨(전 오사카부 지방의원)의 어머니 오츠지 타카코 씨도 참석한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오츠지 타카코 씨는 일본의 성적소수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인 'LGBT의 가족과 친구들을 잇는 모임'을 조직하는 등 딸에 대한 지지와 사회적 편견 해소에도 노력하는 열성 부모이기도 하다"며 "외국에서의 성적소수자 가족들을 위한 모임을 소개하고 한국적 현실에 맞는 대안점을 찾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영상미디액트에서 열리고,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홈페이지: www.kscrc.org, 전화번호: 0505-896-8080)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