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회사 근처 조계사에 가서, 퇴근길에, 백팔배라도 해야할까...

절에 가서 백팔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은 거다. 진통제가 필요해...

주말에 두 사람을 만났다. 아니, 한 사람하고는 전화 통화를 했다.

세상에 콩가루 집안 아닌 집안 없고 사랑하지 않거나 가깝지 않은 사람은 상처를 줄래야 줄 수도 없다. 고로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또는 사랑해야 하는 또는 나를 사랑해주어야 하는 사람들...

세상에 콩가루 집안 아닌 집안 없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정말 선하고 선한 사람들인 것만 같은 나의 가족도 세상의 다른 가족들과 다를 것 없다는, 세상의 모든 가족은 선하다, 내지는 세상의 모든 가족은 선하지 않다, 둘 중 뭐가 됐든, 우리 가족만 특별하다는 로망에서도 깨어나야 하는 순간이 있다...

고통이, 숨막히는 고통이...

왜 사랑해줘야 하는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고

왜 순진한 사람은 덜 순진한 사람에게 당하고 살아야 하는가?

하긴 이 나이에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는 건 니탓이라고 나도 구박을 해주기는 했다. 믿고 싶지 않아도 어느 순간엔가는 현실에 눈을 떠줘야 한다. 왜 아직까지도 너네 가족이 다른 가족과 다를 것 없다는 게 네 가슴을 아프게 하냐? 반성해라. 그렇게 오랫동안 너를 빨아먹은 가족을 그래도 좋은 가족이라고 끌어안고 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은 너의 잘못을 반성해라...

눈물이 주룩주룩...

순진한 것, 현실을 바로 보지 않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말해 주겠다. 당하고 사는 것도 오랫동안 당하고 사는 것은 잘못이다. 한두번 넘어지고 30년을 당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가슴이 아프다... 세상이 너무 무겁다...

퇴근길에 조계사에 가서 백팔배라도 해야겠다...
일반
빠알간 뽀 2

댓글 2개

KT님의 코멘트

KT
뽀님 힘내세요. 그리고 그 딸기 머그컵 버리지 마세요. 그냥 가지고 계시면 안 되나요?

뽀님의 코멘트

글쎄요... 갖고 있으면 뭐하나요? ^^ 짐스러울 뿐이에요... 집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