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십자사,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 철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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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인터넷뉴스(http://gwinews.com/) 뉴스>해외리포트

미국 적십자사,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 철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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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군대 내의 동성애 처벌 규정에 대한 논란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헌혈 금지 철폐에 대한 논란으로 미국 전역이 들썩이는 등 여러 나라에서 동성애에 대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실태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최근 행해진 헌혈 컨퍼런스에 대하고, 미국 적십자사(ARC)의 임원이 동성애자 남성과 양성애자 남성의 헌혈 금지를 철폐하도록 요구했다고, JGBT 뉴스 사이트의 워싱턴·브레이드가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가이드 라인에 의해 1985년부터, "1977년 이후에 한 번이라도 남성과 성적 접촉을 가진 남성"은 헌혈이 금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혈액검사로 HIV 음성으로 판정된 남성 동성애자, 난잡한 성행위가 아닌 한 명만 성적 관계를 가져 HIV 감염 리스크가 없는 남성 동성애자라도 살아 생전에는 전혀 헌혈을 할 수 없었다. 당시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를 결정할 때 정부 담당자는 "수혈용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트레이트 남성에 비해 HIV에 감염하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동성애자 남성으로부터의 혈액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필요한 조치"라고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미국 혈액 뱅크 협회(AABB, American Association of Blood Banks)와 미국 혈액 센터(ABC, America's Blood Centers)와의 협력 아래, 현재 미국 적십자사는 동성애자인 이유만으로 남성 동성애자들의 헌혈을 금기시 하고 살아 생전에 전혀 헌혈을 못하게 한 정부의 입장을 철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혈액 뱅크 협회, 미국 혈액 센터, 미국 적십자사의 3 그룹은 합동으로, "남성과 성적 접촉을 가진 남성으로부터의 혈액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의 혈액 제공 거부의 기준을, 최근 성감염증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다른 성적 지향 그룹에도 알맞도록 재검토하는 것을 제안한다."라고 좌담식 공개 토론으로 보고했다.

현재의 혈액검사방식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헌혈을 금지시키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도에 따른 분류 기준이 아닌 명분 없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고 자칫하다 동성애 인권모독까지 가져다 줄 수도 있는 문제다. 3 그룹은 또, 동성애자 남성의 헌혈을 금지하는 것보다 오히려, 성적 지향에 관련되지 않고 모든 혈액 제공자가“최근, 특히 3주간 이내에 위험한 성행위를 하지 않았나”라고 하는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HIV 감염으로 3주간 이내의 혈액은,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어렵게 검사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다.

미국 혈액 뱅크 협회는 2000년,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를 살아 생전에 전혀 할 수 없게 하자는 것이 아닌, "성행위로부터 1년 이내"에 단축하도록 요구했지만, 미국에서 소비되는 수혈용 혈액의 약 50%을 제공하는 미국 적십자사는 당시 미국 혈액 뱅크 협회 요구에 반대 했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검사 기술이 보다 최첨단 되고 정확해 짐에 따라 동성애자 남성의 헌혈 금지를 철폐하는 것에 이론은 없다는 입장이다.

JGBT 뉴스 사이트 워싱턴·브레이드에 의하면, 이 건에 관한 FDA 담당자로부터의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군대내 남성 동성애자들의 "동성애 처벌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에서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 철폐 논란"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미 동성애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지금,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선에서 붉어지고 있는 동성애 관련 사회적 이슈가 하루 빨리 해결되기 위해선 동성애를 혐오하는 국민적인 인식전환부터 이루어 져야겠다.
2006-04-08
강원인터넷뉴스 노형근 기자(ez01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