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scrc 겨울 퀴어 아카데미
[강좌1] 이론 입문 : 퀴어와 퀴어 사이
우리는 그동안 LGBTQIA....와 같은 정체성을 나열하곤 다 같은‘성적소수자’라고‘퀴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얼마나 알고 써온 것일까. 나열하는 것으로 이 층위들을 평등하게 다루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될까. 어쩌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혹은 강박적으로 이 모든 것을 도열시켜 묶은 것은 아닐까. 아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잘 몰랐던 이야기라는 자각 속에서 이번 이론입문은 무성애, 양성애, 인터섹슈얼, 부치니스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 전체 4강 | 2월 첫째, 둘째 화요일, 목요일 7시 ~ 9시 (단, 3강만 일요일 3시~6시)
□ 수강료 | 5만원
1. 무성애를 말하다 (2월 4일 / 화 )
강사 _ 임옥희(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무성애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성욕부재라는 의미일까? 성욕이 없다는 것을 성적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식물처럼 산다는 것인가? 식물도 왕성한 성생활을 한다. 넘쳐나는 인구로 지구가 폭파될 지경이라고 한다면 지구를 지키는데 무성애야말로 이상적인 성정치일까? 무성애와 관련해서는 무수히 많은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런 질문들과 함께 무성애에 관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 부치의 쾌락과 우울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2월 6일/ 목)
강사 _ 지혜 (연세대 강사)
부치는 레즈비언 가시성(visibility)과 여자 남성성(female masculinity)의 대표적인 표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눈에 띄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혐오와 차별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범주가 그러하듯, 부치는 어떤 일반적인 공통성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 차이와 다양성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부치라는 정체성도 정치적/문화적 변화에 따라 재구성되기 때문에, 부치성(butchness)에 대한 토론은 부치가 의미화되는 지형을 역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부치에 대한 담론은 부치의 유사성(때로는 신화의 형태로 작동하는) 뿐 아니라 다름을 동시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부치 경험과 목소리를 포함해야 한다. 이 강의는 부치와 관련된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면서 부치 욕망과 기억, 슬픔에 대해 부치 (혹은 부치에 관심 있는)청중과 함께 대화하고자 한다. 부치와 몸('female' body)의 관계, 부치-젠더퀴어-트랜스젠더 사이의 겹침과 분절을 살펴보고, 부치와 펨(femme), 비성전환 남성(bio-male), ftm과의 관계, 부치 사이(between butches/ BtoB)를 조망하면서 부치의 계급성, 노동, 감정, 섹슈얼리티, 젠더를 전반적으로 논의한다.
3. 인터섹슈얼: 우리도 똑같은 인간이에요 (2월 9일/ 일 / 오후 3시~ 6시 * 영화 관람 후 강의)
강사 _ 연지 (인터섹슈얼)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고? 우리는 그걸 상식으로 여기지만 인간 속에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 사이의 인간들도 있다. 그래서 IS(Intersexual)이라 불리는 존재...인간이지만 인간 대접을 못 받기도 하면 인간이지만 인간으로서 행복과 꿈을 꾸지 못하기도 하는 소외받는 ‘인간’.. 존재마저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고독한 그들에 대하여 오늘 그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또한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 이 강의는 강사님의 사정으로 일요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3시에 인터섹슈얼을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는 다큐멘터리 영화인 을 관람하고 그 후에 강연이 이어집니다.
4. lgBt의 역사를 바라보는 어떤 시선: 경계의 바이 혹은 바이섹슈얼의 경계? (2월 11일/ 화)
강사 _ 이브리 (퀴어락 운영위원,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연구원, 바이 웹진 공동운영자)
'바이섹슈얼' 이라는 단어는 어떤 역사와 변천을 겪어 왔을까? B는 L과 G의 역사에 갑자기 등장한 낮선 타자일까? 동성애자들이 이루어낸 투쟁의 성과를 구걸하는 기회주의자들인가? 퀴어의 역사와 운동을 재해석하는 바이섹슈얼 입장론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공통성이 아닌 차이에 기반한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해본다.
[강좌2] 비십대를 위한 상담치유워크숍: 관계의 실타래를 풀다- 가족
진행 _ 별의별상담연구소
태어나 처음으로 맺게 되는 관계, 가족.
가족만큼 우리 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끝까지 놓기 어려운 관계가 또 있을까?
‘퀴어’로서 가족 안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어려움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본 프로그램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개방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과 통찰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집단 심리 워크숍’입니다.
‘가족’과 ‘퀴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해소하지 못해 마음이 힘들고 지친 퀴어, 가족과의 관계 경험이 사회적 고립감과 소외감으로 확대된 퀴어 등 퀴어로서 가족과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 일시| 1월 18일 토요일, 1월 19일 일요일 오후 1시~7시
□ 참가주체 | 비십대 퀴어, 퀴어로 살아가기를 고민하는 비십대 (5인 이상, 10인 이하)
□ 본 프로그램은 양일 12시간 모두 참여를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지방 거주 등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신청 시에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참가비 6만 5천원
[강좌3] 논쟁과 이슈 : 왜, 지금, 다시 - 세계의‘퀴어 살인’
심상치가 않다. 우간다에서 동성애자 사형법을 만드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도, 남아프리카에서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교정강간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접할 때도 이와 동시에 우리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들러오는 동성 결혼 합법화라는 또 다른 승전보에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취했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 달리 점점 심상치않다. 러시아에서 동성애자를 명백히 억압하는 법을 제정하고 남미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살해가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동성애를 치유하자는 거리캠페인까지 등장했다.‘종북 게이’라는 신조어의 등장은 무엇을 시사하는가. 혐오와 편견이 정치적 이해와 결탁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그래서 이번 논쟁과 이슈에서는 여러 나라들의 상황을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아는 강사들을 통해 최근의 동향을 살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 어떤 해의 퀴어 아카데미보다 무겁고 슬프겠지만 그 어떤 해보다 뜨거운 배움과 모색의 자리가 될 것이다.
□ 전체 5강 | 2월 셋째주, 넷째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 7시 ~ 9시
□ 수강료 | 6만원
1강_ 러시아 사회의 동성애 혐오, 러시아 정부의 성소수자 탄압 (2월 13일/ 목)
종원(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MITR 러시아어 번역 위원)
2013년 여름, 러시아에서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 금지법’과 ‘해외 동성 커플에 의한 러시아 고아 입양 금지법’이 제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반동으로 물든 러시아 성소수자 인권 현안을 현대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연결지어 되돌아보고, 주변국으로의 동성애 혐오 수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 러시아 역사 속의 동성애, 그리고 동성애 처벌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러시아 사회의 뿌리 깊은 동성애 혐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1980년대 소련 말기에 태동하여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러시아 LGBT 운동의 역사와 오늘날의 저항에 대해 알아본다.
2강_ 종교 프레임의 성공과 실패-미국의 복음주의 반동성애운동 (2월 18일 / 화)
토리(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미국 내의 반동성애 운동 주류일 뿐만 아니라 현재 지구적 반동성애 운동, 특히 아프리카의 반동성애 운동의 본산지로 여겨진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동성애 이슈를 어떻게 자신들의 문제로 프레임화하고 영향력을 확대, 강화해 나갔던 것일까? 복음주의 교회의 반동성애 운동 역사와 변모를 살펴보며 답을 찾아보자.
3강_ 중국의 오랜 전통, 한국과 다르지 않은 현재 (2월 20일/ 목)
술래(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과정, 중국현대사 전공)
중국에서 동성애의 역사는 깊고 많은 기록도 남기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일부일처이성애가족이 장려 및 강요되면서 공식적인 공간에서 동성애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 동성애 운동과 동성애에 대한 무시 및 차별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같다. 중국과 대만의 현황과 각기 다른 맥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4강_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의 퀴어살해_우리가 주목해야 할 맥락들 (2월 25일/ 화)
강사_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팀 팀장)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성적소수자들의 인권 보장을 명시한 헌법을 제정했음에도 레즈비언 교정 강간과 퀴어 살해가 끊이지 않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 차원에서 몇 년째 사형이나 종신형까지 언급되는 동성애자 처벌 강화 법안을 시도하고 있는 우간다, 동성결혼이나 파트너십 등의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퀴어 살해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들...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퀴어 살해는 흔히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부족 문화나 원주민 문화, 종교적인 영향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지만 사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식민주의와 국제 정치적 영향, 경제적 상황 등에 연관된 복잡한 맥락들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 강의에서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주요 국가들의 퀴어 살해 현황을 알아보고,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퀴어 살해의 원인과 맥락을 함께 분석해본다.
5강_ 종합토론: 그래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2월 27일/ 목)
진행: 한 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앞의 강의에서 해외의 여러 나라의 상황을 살펴본 이유는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고민하고, 또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색을 하기 위함이었다. 한국의 이전 역사에서 유례없이 성적소수자 인권운동의 대척점으로 보수적 종교 세력이 놓였고, 혐오가 사회정치적 입장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날선 인식을 더해보자.
[강좌4] 집중열독 : 김학이 교수와 함께 <나치즘과 동성애> 읽기
이 책의 부제는‘독일의 동성애 담론과 문화’이다. 사학자가 쓴 책답게 방대한 실증적 자료들을 직접 검토하고 들려주는 덕에 그동안 우리가 막연히만 상상했던 20세기 초반의 독일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준다. 책은 19세기말에 급부상하던 학문인 성과학이 어떻게 동성애를 다루었는지와 그리고 나치 정권이 동성애를 억압하는 동시에 지워버릴 수는 없었던 복잡한 정치적 이면을 세세히 파헤치고 있다. 저자인 동아대 사학과의 김학이 교수는 독일 보쿰 대학에서 공부했고 <히틀러 국가>,<나치시대의일상사>,<홀로코스트 유럽유대인들의 파괴> 등 다수의 번역서를 냈듯이 독일 나치 시대의 전문가이다. 이번 퀴어 아카데미에서는 저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책에 다 담기지않은 더 깊은 이야기까지 듣는 특별한 강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또 강의를 더 풍성하게 하고, 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열독하는 계기로 세 번의 사전세미나를 함께 기획하였다.
□ 전체 4강
□ 책읽기 세미나 3회 | 1월 7일, 14일, 21일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저자 특강| 1월 25일(토) 2시~6시
□ 세미나 3회+ 저자특강 수강료 | 4만원 / 저자 특강만 신청시 | 3만원
* 세미나 신청하신 분들 중 희망자는 <나치즘과 동성애> 특별할인가 22,500원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1. 수강 신청은 홈페이지로 들어오셔서 수강신청 코너에서 해주시면 됩니다.
2. 수강료 입금계좌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은행 1006-301-221561 예금주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4. 수강 신청은 수강 정원을 넘겨서 사전마감이 되지 않는 한, 강의 시작일 전날까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