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란 말이냐
어쩌란 말이냐
'차이를 인정한 더 큰 하나가 되는 것'이 통일이라고
목메게 외쳤던 님의 영상이 더욱 또렷이 살아나는 이 밤,
남북이 얼싸안고 밤새워 돌아쳐도 모자랄
통일의 햇새벽이 성큼 다가온 감격스런 이 밤에,
어쩌란 말이냐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이 사랑답게 아름다우려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주' 로운 세상이어야 하매,
자주세상 사람세상 안겨주는 통일조국 이루려,
넘어지고 깨어져도 피흘리며 넘어왔던 지난 세월이 눈물로 비끼는 이 밤에,
어쩌란 말이냐
마음은 구만리요 할 말은 억겁으로 쌓였건만,
이렇다 제대로 변명 한번 못하고
아픈 가슴만 속으로 삭여야 하는걸,
어쩌란 말이냐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존중하지도 않는
친근한 오랜 벗과 함께 있는 이 모순된 밤을,
오랜 벗의 가슴에도 다가설 수 없는
이 슬픈 사랑을 어쩌란 말이냐
아, 어쩌란 말이냐
세상사랑과 내 사랑이 어긋나는, 벗과도 분단된 이 밤,
어쩌란 말이냐 아픈 사랑가진,
날 정녕 어쩌란 말이냐
* 05.8.17.
감격스러웠던 8.15민족대축전 속에
더욱 슬퍼지는 사랑을 아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