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 80% 육박
결혼한 부부 중 30%가 아내 구타를 경험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20대 여성 32.1%“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어떤 때에는 ‘폭력’이라고 인식되지 못한 채, 그녀가 일상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들 속에서 끈덕지게 일어난다. 가족들, 연인, 동료, 친구, 선후배 등 매일 만나고 마주치는 ‘친밀한’ 사람들이 그녀에게는 가해자가 되곤 한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 그녀가 겪게 되는 폭력의 피해들은 폭력(가해행위)=사랑(관심)이라는 끔찍한 공식 안에서 외면당하기도 하고, 일상적이라는 이유로 아예 ‘피해’로조차 인식되지 못하기도 한다. 이처럼 ‘친밀한’ 관계 속에서 곪아가는 피해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에 여성 폭력에 대한 가슴 뜨거운 보고서이자 여성 폭력 근절에 대한 강력한 지지 성명서인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오는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 간 성북구에 위치한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다.
주제 하나. 나, 마주하다.
- 폭력이 아니라고 이야기 되는, 그러나 분명 폭력적인 불쾌한 경험들과 마주하다.
주제 둘. 그래도, 살고있다
- 폭력 관계에 놓인 여성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어떤 방식들이 분명히. 있다.
주제 셋. 오늘, 피어나다
-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여성들의 힘차고 당당한 이야기.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친밀한’관계들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다룬 영화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혹은 친밀하기 때문에 일부러 외면해 왔던 그 상처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며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따라가면서 폭력 인식하기, 싸우기, 협상하기, 복수하기, 일탈하기, 생존하기 등 피해 여성들이 폭력 관계 속에서 대처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주제가 있는 영화제’, ‘소통하는 영화제’,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제’, ‘행동하는 영화제’, ‘즐기는 영화제’라는 구호 아래 영화뿐만 아니라 부대행사, 토론회, 평화마을축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소통과 참여의 장도 함께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라는 주제 아래 일상 속에 은폐되어 있는 가정 내 여성에 대한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고 그 근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제1회 여성인권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는 서울여성의전화는 올해 ‘친밀한’ 관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문제에 집중하는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를 개최, 피해 여성의 경험을 마주하고 이를 남의 일이 아닌 나의 문제로 받아들임으로써 각자 일상 속의 작은 변화들을 일으키고자 한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을 다루는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주제는 아이러니하지만 서글프게도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이다.
행사안내
1.행사명 :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fiwom - film festival for woman rights
2.행사기간 : 2007년 5월 16일~19일
3.상영관 : 아리랑시네센터
4.주최 : (사)서울여성의전화
5.후원 : (재)한국여성재단, 성북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