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드립니다.


daniel님, 상담소입니다.

300여 일을 사귀어 온 연인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임신을 했다고요.
상대 분이 낙태수술을 할 것인가의 문제와,
두 분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걸려있는 것 같네요.

daniel님,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도 님의 마음은 변함없고,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아서 함께 키웠으면 하고 바라는 거죠?
그러나 현실적으론 주위 사람들, 특히 애인의 가족들과
두 분의 관계를 지지해줬던 친구들까지도 반대를 하고 있고,
경제적 여건 등, 아이를 낳아키울 환경이 갖춰져있지 않은 것 같네요.

daniel님, 진정으로 애인을 지키는 일이 무엇일까 물으셨는데요.
님이 쓴 글로만 봐서는 정확한 정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다만 참고하시라고 말씀을 드리자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임신을 한 당사자인 daniel님의 애인의 생각과 결단인 것 같아요.

임신한 상태에서의 감정과 느낌들, daniel님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
전남자친구와의 관계나 가족과의 관계, 친구들, 자신의 앞날 등
여러 가지 정황들 속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었을 거예요.
도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마음과 생각들을 다 들어주고,
헤아려주고, 주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지 않는 것이겠죠.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인지,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daniel님이 헤아려주고, 많은 애정을 보내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전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임신을 했다는 이유가,
두 분의 관계를 갈라놓을지,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할지,
이런 문제도 두 분이 서로 대화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셔야 할 거예요.

daniel님,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지금 상황에서 님과 애인 분은 막다른 곳에 놓인 기분일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는 조건에 있지 못하고,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보았을 때 희망보다 두려움이 앞설 것이고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문제나, 두 분의 관계를 유지하는 문제나,
daniel님과 애인 분이 스스로의 인생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것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인지, 행복과 불행의 요건이 무엇인지,
이런 것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서 선택하게 되는 문제일 거예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소통하고, 결단을 내리고,
함께 노력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중요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상담원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또 문의하거나 답답한 일이 있으면 다시 방문하시고요,
부디 daniel님 애인 분의 몸과 마음이
많은 상처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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