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jj님.

jj님 안녕하세요. 상담소입니다.
10월 30일에 상담 청해오셨던 분이시죠.
이렇게 다시 인사글 남겨주셔서 반가워요.

그게 무슨 일이든,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이해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동성의 상대에 대한 이끌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터이구요. 게다가 동성애는 나쁜 것이고 동성애자는 피해야할 더러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주 속속들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 상황에서라면 님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동성애란 이질적인 감정을 이해하기가 더 어렵게 느껴질거에요.

하지만 아무리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해도, 자꾸만 관심을 갖고 좀 더 잘 이해하려고 여러모로 노력을 하다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여기서 아주 살짝만 틀어서 생각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이미 존재하는 여러 사람들의 경험에 의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그렇게 하고 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안 받아들여져서 고민스럽기보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나의 고민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될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jj님,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건 아니라 해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실 생각이라고 적어 주셨죠. 그렇게 마음을 먹는 것부터가 시작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방식,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한차례 뒤바꾸는 여정이 jj님 앞에 놓여있네요. 저희 상담소에 질문을 던져주신 것과 같은 적극적인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시다보면, 친구분에게 보다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격려할게요.

궁금한 게 또 생기면 언제든 다시 글 남겨주시구요. 날이 무척 추워졌잖아요. 건강 꼭꼭 챙기며 지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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