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에서 답변 드립니다.

현재 남자친구분과 사귀고 있는 여중생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있는 상태인데, 자신이 레즈비언인지 바이 섹슈얼 인지 궁금하다고 글을 써주셨네요.

성정체성에 관한 여러 고민과 혼란 속에서도 상담소에 용기내어 글을 써주신 ..;님을 환영합니다.
 
상담원이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의 성정체성(내가 어떤 성별에게 끌리는가와 관련된 정체성)은 자신 스스로가 탐색하고 결정 내려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에요. 상담원이 님의 성정체성이 레즈비언인지, 바이섹슈얼인지 답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님께서 정체성을 고민하고 생각해 보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사항을 알려드릴게요.
 
성 정체성은 크게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로 분류할 수 있어요.
 
‘레즈비언’은 같은 여성에게 감정적, 정서적, 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여성, 즉 여성 동성애자를 뜻하고, ‘바이 섹슈얼(양성애자)’은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끌릴 수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살아가고자 결심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성애자는 서로 다른 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성정체성을 고민하고, 나의 성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알아가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내가 좋아했었던 사람의 성별이 누구이냐, 현재 나는 어떤 성별에게 이끌리느냐, 앞으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성별일지에 관한 계속적인 탐색을 통해 조금씩 구체화 되는 것이에요.
 
그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과 욕구를 바라보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바에 대해 솔직해 지는 것일 텐데요. 예를 들어, 만약, ..;님이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여자 친구들에게 느끼는 이끌림이 더 크고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면, 여자 친구와 교제 상태가 아니거나 여자 친구와의 교제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스스로 동성애자(레즈비언)로 정체화 할 수 있어요. 남자친구에게 느끼는 감정과 여자 친구에게 끌리는 감정 둘 다 소중하게 느껴지고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면 스스로를 양성애자(바이섹슈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불어 노파심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자 친구와 교제 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레즈비언으로 정체화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여자 친구를 사귀고 있음에도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동성애자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때문에, 만약 ..;님께서 여자 친구와 교제를 시작한다고 해도 그 것이 바로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님께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보면서, 내가 조금씩 나의 성정체성을 확인하고 확신해 나가면서 결정되는 것임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성정체성에 관한 고민은 단숨에 내려지는 것은 아니기에, ..;님께서 앞으로도 이 고민을 계속적으로 하시게 될 수 있어요. 스스로가 (레즈비언 혹은 바이섹슈얼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할 때) 내가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란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으실 수도 있는데, 그 때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솔직하게 바라보면서 ..;님의 성정체성을 구체화 해나시길 바라요.
 
 

덧.
 
도움될 만한 상담소 FAQ 입니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링크 했어요 🙂

현재 여자를 좋아하거나 좋아한 적이 있다면 레즈비언인가요?
http://lsangdam.org/bbs/board.php?bo_table=faq&wr_id=44&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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