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우선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그만큼 더 의미있는 상담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잘 읽어 보았어요.
질문도 상세하고 또 여러 경험도 적어주셔서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내담자님의 경험과 질문을 토대로 어쩌면 정답일 수도 있고 또 개인에 따라
다른 정답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해요

1 레즈비언은 무엇인가?

음… 레즈비언의 정의. 아마도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좀 더 넓은 의미로 ‘여성을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여성’도
해당 되어질 것 같아요.
여성을 좋아하고 그마음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레즈비언이라고 정의 할 수 있겠지요.
지금 내담자님의 경우 이전 친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셨고 힘드셨지만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셨어요.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스스로가 여성을 좋아할 수 있는 여성이란걸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받아들이셨어요 또한 지금도 다른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어찌할까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면 상담원은 내담자님이 레즈비언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현재로는 맞다고 할 수 있겠고요.
(사실 연애인을 좋아하는 것과는 조금은 별개로 생각하시는 것이 편하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마다 사고와 가치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상담원이 이것은 레즈비언이에요. 라고해도 다른 개인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만약 아주 나중에 내담자님이 난 이제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신다면
레즈비언이라는 의미와는 멀어지겠지요.

지금은 그냥 많이 좋아하시고 느끼고 경험하시면서 어떤 삶을 사는것이 행복할지
또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를 차차 정리해 가시면 될것 같아요.
자신을 알아가는 것 또한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2. 레즈비언을 만날 수 있는 장소.

네. 자신이 레즈비언이란 생각을 가졌어도 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것이 현실이에요.
그래서 더욱 정체성을 알아가는 시간이 더딜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드러내지 않을 뿐 님의 주변에도 있을 수 있고 또 각자 모임과 친구들 사이에서
힘을 받으며 살아가는 레즈비언들이 많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레즈비언 싸이트로는 티지넷: www.tgnet.co.kr 이있어요.
또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포털싸이트에서도 소모임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이 있구요.

아마 아직 자신조차도 확실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는 정체성이 주변의 사람이 알게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으실테고 또 타인에게 자신을 밝힌다는 것이 꺼림직한 일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역시 지인에게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다 인터넷상의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권해 봅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 나가면 힘들기도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오는
경우가 대부분일 듯해요.
그저 놀고 즐기려 만나는 것이라면 함께 어울리고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의도로 사람을 만나려는 것이니 가능하면 타지역의 1대1의 만남을 추천드려요.
물론 만나기전에 통화로 여성임을 확인하는건 당연한 것이구요.
여러번 연락하고 대화하여 어떤 사람인지. 만나보아도 될지를 결정한 후에 만남을 가지면
조금은 더 안전하겠어요.

좀더 많은 경로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음이 안타까워요.
상담소에 회원가입을 하시면 상담소 회원, 또는 활동가와 만나보실수 있답니다.
물론 연인을 만나는 건 좀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그 마음을 지키려 애쓰고있다는 것을 느낄 수만 있어도 내담자님께 힘이 되지 않을까해요.

마지막으로 스킨쉽에 대한 생각은 안해보셨는데 그래도 레즈비언일까란 물음에 네. 라는
대답을 드리며 상담을 마칠께요.
모든 사랑이 육체적 관계와 함께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신적인 앎도 사랑이고 육체적 관계를 가지지 않았거나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정신적인 사랑이 사랑이 아닌것이 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팔장을 하고  어깨에 기대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해주셨는데 좋아하는 사람과
그러고있으면 두근두근하지 않나요?
제가 봤을때 내담자님은 아직 여성과의 스킨쉽에 경험이 없으신것이지 싫어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차차 마음에 드는 사람과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구요..

그럼 상담은 여기서 마칠께요.
다른 궁금하거나 힘든일이 있으시면 다시 상담소 찾아주시기 바라요.

*한국레즈비언 상담소의 모든 글은 옮겨서는 안됩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으실 때는 전화 문의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02-718-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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