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화님, 상담소입니다.

파트너와의 레즈비언 섹스에 관련하여 문의 해 주셨네요.
상담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런지 확신할 수 없지만,
간단한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한에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해요.

일반적으로 게이 섹스에 대한 상상은 가능하지만
레즈비언 섹스에 대한 상상은 어려운 이유는
페니스를 중심으로한 삽입 섹스만을 '섹스'로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섹스라는 것이 꼭 여성성기에 대한 삽입(흡입) 섹스로만 인식 된다면
레즈비언 섹스는 섹스로 보기 어렵다거나 뭔가 결핍된 것이라고
여겨지기 십상이지만,

이성애자들이 다양한 체위와 방법을 통해 섹스를 즐기는 것 처럼
동성애자들 역시 다양한 체위와 방법을 통해
꼭 페니스 삽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쾌락을 즐겨왔습니다.

삽입을 통해서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삽입 여부에 의해서만 섹스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섹스 자체에 대한 통념이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로가 기분 좋을 수 있는 스킨십이나 진한 애무 역시
섹스에 포함되는 것. 섹스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키스와 스킨십 역시 넓은 의미에서
성적 관계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레즈비언 섹스라는 특유한 방법이나 이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섹스를 하는 당사자들이 편안하다고 느끼고 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당사자 분들이 서로의 몸을 탐색하면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몸의 성감대를 탐색하시는 것이 1차 과제겠지요.
서로의 몸을 천천히 만지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을 찾아
천천히 자극해 주는 방식으로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클리토리스 자극의 경우 상대의 의사와 반응이 중요하니
무리하게 강행하지 마시고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레즈비언들의 핑거 섹스(손가락을 이용한 질 삽입섹스)는
이성애자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짧은 손톱과 콘돔 사용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질에 삽입한 후 질과 골반의 움직임에 따라
손가락과 손목을 이용해 질 내벽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핑거 섹스의 경우 손을 사용하는 만큼
질에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손톱을 잘 관리해 주시며
반드시 손가락에 콘돔을 끼우신 후 삽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럴 섹스 역시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입니다.

오럴 섹스 역시 질과 외음부에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깨끗한 양치질이 필수이며, 관계 후 외음부와 질입구를 잘 씻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체위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일단, 몸이 반응하는 어떤 '지도'를 발견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다른 방법으로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지
탐색하면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탐색 없이는
그 역시도 큰 역할을 하지 못하니 일단은 허심탄회하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를 공유하거나 욕구를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레즈비언 관련 커뮤니티 미즈넷이나 티지넷에서도
레즈비언들의 성관계와 관련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커뮤니티에 들어가시면 가이드북을 접해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한채윤의 섹스말하기"라는 책이나 "Lesbian Sex"라는 제목의 가이드 북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하시다면 외국 서적을 검색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레즈비언 드라마인 "the L word"와 같은 영상물도
DVD로 판매 유통되고 있으니 구하실 수 있다면 구해서 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런 저런 정보들을 아주 개략적으로만 다뤄봤어요.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었을 거라 생각이들지만,
기본적인 틀이 이렇다라는 정도로만 설명드렸습니다.

구체적인 정보는 소개해 드린 책이나 영상물을 통해
더 얻으실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상담소였습니다.






100504007-2010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