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나니님, 반갑습니다!

몬나니님, 상담소입니다.

지난 상담이 도움이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몬나니님께서 여러가지로 생활에 활력을 찾으신 것 같아서
상담원 마음도 많이 좋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몬나님의 마음을 꽉 채우고 있는 친구분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음지와 양지를 왔다 갔자 하시는 것 같네요.

이성애만이 당연한 관계라고 보여지는 지금의 사회적 상황에서
몬나니님 처럼 동성간 관계에 대해 상상 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가능성을 굳게 닫아 놓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의 흐름과 격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죠.

문제는 본인이 얼마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에 솔직하느냐일 거에요.
내가 동성애자냐 아니냐는 그 이후의 문제이니
부담 갖지 마시라고 저번 상담 때도 말씀드렸습니다.

몬나님께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로 맘먹으신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일들이 떠오르면서
상대에게 전하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되시나 봅니다.

타인에게 맘을 품게 되면 "너도 나를...봐줘..."라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겠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동성간 관계냐 이성 관계냐에 상관없이
"내가 너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라는 생각으로
상대 역시 나에 대해 이만큼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시거나,
그래서 "손해 보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지양하셔야 해요.

기대만큼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자꾸 상처 받으시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기대'라는 마음의 크기는 몬나니님의 의지에 따라 충분한 크기일 때도 있지만,
가끔 밑 빠진 독 처럼 허해서 몬나님을 집어 삼킬 수도 있으니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좋고,
그 사람이 지구에 발디디고 있다는 것이 큰 의미였던 때가 있었단 걸 잊지 마세요.

마음이 커질 수록 욕심도 기대도 커지니까요.
 
오히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상대가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스스로의 마음이 너무 '나'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피시면서 마음을 다독여 주세요.

오랜만에 요즘 근황을 알려주셔서 참 반가웠답니다.
앞으로도 종종 게시판에 소식 알려주세요.

날이 엄청 추워졌습니다.
옷 잘 여미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상담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상담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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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