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입니다. 수년을 답답해 왔습니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때 처음 저에게 접근했던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레즈비언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한.... 3주쯤 지나니까 '뭔가 이상해지는구나' 했죠.

저한테 편지를 썼는데 저보고 답장을 하라는거에요.

편지도 아마 매일 썼을걸요;;

그런데 저는 참.... 귀찮아서;; 일주일에 2번정도 썼습죠.

그리고 급식소로 갈 때든지 자꾸 손을 잡고 가는데 저는 답답해서 자꾸 뺐구요.

자꾸 한적한 곳으로 둘만 가자고 해서 다른 애들도 많은데 그냥 걔들이랑 같이 놀자며 나왔어요.

그러니까... 전 그 때 레즈비언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 친구가 저를 무지 좋아하는구나..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편지가 끊기더니, 저에게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중학교 생활에 적응 되고 2학기 즈음..? 레즈비언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 학교는 여중이었는데 레즈비언이 특별히 많은 학교로 알려져 있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고.

 

 

저는 운동을 참으로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옷도 그냥 편하게 입고요. 성격도 걍 편하대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꽤 있었더라구요. 여자.

 

아.. 막상 글을 쓰니 횡설수설합니다.

 

중학교 1학년 후반부터인지 어떤 아이가 귀엽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그 분이 손을 잡아주면 기분도 좋고 그렇더라구요.

안아주면 뭐... 더 좋고 그랬죠.

 

지나가는 멋있는 남자분들한테는 다른 애들 다 입 떡벌어지고 막 좋아하는데, 저는 별로 감흥도 없었구요.

(지금은 여자든지 남자든지 예쁘거나 멋있거나 하면 둘 다 한참을 쳐다봅니다. 감탄도 하기도 하죠.ㅋ

어떻게 저렇게 생겼냐... 라는 감탄.?)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과 참 사귀고싶고, 손도 잡고 싶고 그런 욕구가 들면 모두 여자더라고요.

남자?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주위에서 보이는 커플들이 하도 많아서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뭐랄까 갑자기 마음이 확 두근거리고 그러는 경우는 처음 보는 여자분한테도 그런 느낌이 훨씬 많이 들어요.

 

여기에 제 얘기를 모두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정체성이 고민 된 지가 어언 6년정도가 지났네요.

여중, 여고를 거치고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죠.

주변 환경상 여자분들만 계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환경에서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자분과 뽀뽀를 하거나, 애무를 하는 상상, 안고 있는 기분 등이 많이 상상속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고도 싶고....... 정말 좋아하는 분과.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 친구랑 친하죠. 그런데 그 분은 스킨십을 좋아하시고 저는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그런 상황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솔직히 스킨십의 측면에서 보자면, 제가 스킨십을 꺼리는 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인권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 아니 나아가 세계의 사람들이 고쳐야할 점이기도 하는데

'쟤 레즌가봐....' 와 같은 쑥덕이는 발언들.

장난이 섞인 말투더라도 "너 레즈냐?ㅋㅋㅋㅋ" 이런 발언.

듣기 싫어서 자제를 했습니다.

전 일부러 남자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서~ 내가 좋은 것 하는데 그게 대부분 사회에서 '남성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이니까

제가 조금만 여자인 친구들과 가까이 하면 그런 발언은 아주~~ 자주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참 기분이 나쁘죠.

성적소수자 차별적이고, 인권 모독적인 발언이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저는 여지껏 저 혼자 너무나도 좋아했던 분이 3분이 계십니다.

2번 바뀐셈이죠. 고등학교 때 친구를 지금도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주 편하고, 스킨십을 해도 자신이 피하지 않는 친구죠.

저는 성적인 느낌으로 스킨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아서 그냥 나오는 것이거든요.

친한 친구끼리 손 잡고 안고 그러는거..

(하지만 그런 것도 꺼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으니까요, 해방구 같은 친구라고 해야할까..;;좀 이기적인가?)

 

계속 언급하던 그 고등학교 때 친구와 사귀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드네요.

그런데 그 분은 남자친구가 있죠.

저도 여자분과 사귀어 보고 싶네요.  그런 경험을 하면 어떨까 하고요.

단지 경험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저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여지껏 참아왔던 좋아하는 감정들을 표출 해 볼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고요.

 

 

 

 

저의 이런 생각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체성의 입장에서도, 그 뿐만이 아니라 자유로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