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떡하죠?

애인이 연락을 안해요
정말 잠적해 버렸어요.

나도 상처가 있는 사람인데.
다 싫어요.
나 같은 거 그냥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받으라고 태어난 거니까
다 필요 없어요.
연락도 안되는 애인도 필요없고,
실력따위 신경쓰지 않고 로비로 일관하는 그 인간들도 필요없구.
꿈도, 사랑도 나한텐 아무 의미도 없어요.
나.... 그냥 이렇게 굶어 죽고 말아도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빼고 아파할 사람도 없을걸요?
내가 레즈비언이라는 거 알면 아마 세상에 누구도 내 걱정 해 줄 사람, 나 위로해 줄 사람 같은 거 없을테니까.
다 필요 없어요!
나............같은 인간 원래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레즈비언 정체성 같은 거 설명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 거 다 알고 받아들였으니까............

내가 레즈비언인거, 밖에 나가도 신경쓰이지 않게 해 준 사람이었는데, 그냥 그 사람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의미있게 만들어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이 힘들어할 때 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고, 내가 좋든 싫든 그 사람은 날 떠났어요.

나 이제 아무것도 못해요.
내가 하려는 일.. 소문도 무성하고 사람 상처주는 거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집단이라, 나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거 밝히지도 못하고 살지도 몰라요.
다른 거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그냥.... 그 사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공부하겠다고 혼자서 서울 올라와서 이 나이 먹도록 혼자서 자립도 못하고, 성숙하지 못해서 애인한텐 도움도 못되고............
그렇다고 내가 하려는 일 조차 제대로 못하고.............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에요.
내 인생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몇 십년 동안을 고통 속에 살아온 그 사람을 위해서, 온실 속에 화초같이 자란 나는..... 그냥 챙겨줘야할 하나의 짐일 뿐이에요.
나이 같은 거, 그런 거 아무 소용 없나봐요.
후배들한테는 칼같이 예리한 조언을 해줘도 난.. 그냥 난 아직 철없는 백수일 뿐이에요.

그 사람..............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ㅠㅠ

바로 앞에 글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