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 입니다.
너무 힘든 마음에 글을 남겼을 텐데 답변이 늦어져서 진심으로 죄송해요. 그럼 바로 상담을 하겠습니다.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는데, 친구는 매정하게 돌아서버렸고 그 이후 더욱 더 힘든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그냥 단짝이 아니라도 친구와 친구로서 남을 수만 있다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만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요. 친구에게서 행복을 찾았었는데 친구가 떠나가 버리니 어디에 의미를 둬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있잖아요 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말할 때 '나는 당신 없으면 안돼'라는 말을 하곤 한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과연 누군가 단 하나 만으로 자신을 규정할 수 있다면, 오롯이 그 단 한사람이 나의 전부를 구성한다면 그 자신은 얼마나 가난한 사람인지 말입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기대거나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거잖아요. 정말 좋은 사랑은 '너 없으면 안돼'가 아니라 '니가 없어도 나는 행복해, 하지만 너와 함꼐라면 더욱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스스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연인에게 행복을 나눠줄리는 만무하니 말입니다. 혹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 얼마나 빈약한 사랑일까요?
즉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은 무엇을 해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괴로운 심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자신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준다면 정말 잘할꼐'라고 말씀 하셨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 친구가 그것을 거절했고, 니의 행복이었던 친구가 없으니 지금 너무 괴롭고 불행하다고 느껴지신다고요..
친구에게 님이 사과하는 것과는 별개로 , 친구가 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도 님은 충분히 행복할 이유와 살아갈 이유가 있을 거예요. 만약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진정 다시 그 친구가 님에게 기회를 준다해도 또다시 지금까지의 악순환이 반복 될 따름 입니다.
너무 괴롭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그것이 사랑이든 무엇이든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외면 당하는 것은 실로 큰 상처를 남기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더 우울한 모습으로 님의 이익에는 전혀 상관 없는 그 친구에게 보이기 위한 어떤 행동을 한다던가, 우울해 보인다던가 한다면 그친구는 더욱 님을 힘들어하게 될거에요. 또한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님에게도 좋지 않고요.
친구에게 진심을 말하라고 상담했던 것은 친구와 또 한번 인연이 될 것을 목적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님꼐서 님의 진심을 전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지도 모르니 그것을 목적으로 상담했던 것이랍니다. 그러니 이제 훌훌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졸업을 할 떄 쯤 아주 건강하고 싱그러운 모습으로 친구에게 '고마웠다.'는 말 한다마디 쯤 전해보시고요.
아마 지금 보다 훨씬 나은 반응이 돌아오지 않을까 합니다.
자! 우리 조금 기운을 내보아요. 님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정체성에 대한 말을 전할꼐요. 저번에도 말씀 드렸다싶이 성정체성은 본인만이 규정 할 수있는 것이에요. 아마도 친구분을 사랑했던 것 같다고요. 그렇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님은 동성을 사랑한 것이 맞아요. 성정체성을 처음 느끼게 되었을 떄 우린 많은 혼란에 빠지게 되지요. 사회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다는 것, 혹시 변태성욕은 아닐까 하는 것 등등 말이에요. 그러나 동성애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에요. 단지 사회가 편견을 갖고 있을 뿐이지요.
이번 상담은 친구와의 관계가 보다 중점이 되는 것 같아 성정체성 상담은 간략히 했습니다. 혹 또다른 고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남겨주세요.

무척 더운 날의 연속입니다. 얼굴에 땀이 흐르듯, 마음에 든 열은 몸에 열병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러니 부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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