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상담소입니다.
먼저 상담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많이 외롭고 지친 상황에서 글을 올리셨을 텐데,
빠른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리고 싶어요.
님. 구체적인 내용은 적지 않으셔서
자세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글로 쓰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심경으로
상담소의 문을 두드리셨던 게 아닐까,
상담원은 그렇게 짐작하고 있어요.
위로를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도움을 요청해주신 손을 덥썩 잡고
토닥토닥 슥슥,
님의 지친 마음을 쓰다듬어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있죠.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고,
내가 했던 말과 행동들이 수치심으로 되돌아오고, 말이에요.
님이 표현해주신 것처럼
인생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자꾸만 자신에 대한 후회와 자책만이 쌓여가는
그런 때가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님.
님이 했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들,
님을 배반한 모든 관계들,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다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자신을 향한 관용을 늘려주세요.
그래, 괜찮아, 라고.
그렇게 여유를 가지면
조금씩 마음이 회복되리라 믿어요.
고민이 되는 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글을 남겨주신다면
더 자세히 답변을 달 수 있을 테니까요,
상담원이 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다시 상담소를 방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라는 이름으로 이러저러한 내용으로
지난 번에 상담받은 적 있다고 적어주셔요.
님. 그럼 이만 상담을 마칩니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도,
상담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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