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ladbrjs님, 상담소예요.
몸의 변화로 인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반가워요.
상담소에 참 잘 오셨어요.
님께서는 성관계 이후
냉이 많이 나오고
냉에서 냄새도 난다고 하셨지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상담원이 생각하기에는
질염일 확률이 높아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제외하고는,
질염은 꼭 성관계와
관계가 있는 건 아니에요.
질 안의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게 되지요.
질염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다고도 하는,
흔한 여성질환이에요.
하지만 방치하면
다른 병으로 번질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산부인과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병원에 가자니 좀 그렇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게 염려되어
병원이 꺼려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산부인과는 무섭거나 이상한 곳이 아니니
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해요.
산부인과에 가서
질염이 의심되어 왔다고 하시면
검사를 받게 되실 거예요.
질염은 다른 여성질환에 비해
치료가 간단한 편이라서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처방을 통해
수일내에 치료할 수 있어요.
질염은 님의 잘못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치료가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편도 아니니,
용기내서 산부인과에 가보시길 권해드려요.
그런데 님.
성관계 당시에 피가 나왔다고 하셨지요.
질에 상처를 입어
질내 면역력이 약해져
질염에도 더 쉽게 노출되었을 수 있어요.
성관계는
원하는 상대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장소에서
동의 하에 이루어진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요,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하시는 게 좋겠지요.
피가 나올 정도라면
안전한 성관계는 아니겠지요.
손톱을 잘 다듬고 손을 청결히 하는 등
평소에 손 관리를 잘 하셔야 해요.
그리고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과격한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을 테고요.
당분간은 성관계를 쉬면서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편이 낫겠어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트리코모나스 질염일 경우에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므로
파트너분도 진단을 받아봐야 하겠고요.
애인분과 많은 대화를 하고 상의하셔서
두분께 만족스러우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성관계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님.
질염의 예방법에 대해 정보를 드리자면요.
무엇보다도 질 주변을 청결히 하는 게 중요해요.
습기가 차 있거나 꽉 끼는 속옷을 입지 않고
면으로 된 속옷을 자주 갈아 입으시고요.
질 주변을 흐르는 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은 좋지만,
질 세정액을 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비누로 질 안까지 씻는 것도 금물이고요.
질 안의 좋은 세균까지 죽일 수 있답니다.
님. 글을 짧게 남겨주셨지만
님의 걱정이 상담원의 마음에도 느껴져서
많이 안타까웠어요.
몸의 낯선 변화에 겁이 나고 두려운
님의 마음에 동감이 되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질염일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너무 겁내지 마시고,
산부인과에 방문하셨으면 해요.
언제나 몸의 소중함을 잊지 마세요.
평소에 건강에 주의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하셨으면 하고요.
그럼 님. 이만 상담을 마칠게요.
궁금한 점이나 고민되는 점이 있다면,
상담소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또 글 남겨주세요.
님의 쾌유를, 상담원도 응원하고 있을게요.
힘내세요, 님 !
-2006. 0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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